'우아한 세계', '소프라노스'와 닮고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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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화 기자
ⓒ<왼쪽부터 '우아한세계'와 '소프라노스'>
ⓒ<왼쪽부터 '우아한세계'와 '소프라노스'>

40대 조폭이자 가장, 자식들은 아버지의 직업을 싫어하고, 가장은 직업에 회의를 느낀다.


4월5일 개봉하는 송강호 주연의 '우아한 세계'(감독 한재림ㆍ제작 루씨필름)는 직업으로서 조폭과 40대 가장의 지친 일상을 담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외형적 설정은 어딘지 미국 드라마 '소프라노스'와 겹친다. 99년 미국 케이블채널 HBO에서 처음 방영된 '소프라노스'는 미국 뉴저지에 터를 마련한 이탈리안계 마피아 중간 보스 토니 소프라노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이다.


미국에서는 네 번째 시즌이 방영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SBS 드라마채널을 통해 첫 번째 시즌이 방영돼 '미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드라마 속 소프라노는 '우아한 세계'의 송강호처럼 딸과 아들을 둔 40대 가장이다. 소프라노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직업을 숨기지만 이를 눈치챈 아이들의 일탈과 못말리는 부하들, 거기에 홀어머니 문제까지 겹쳐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


'소프라노스'의 조폭도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가장이며, 애환을 가지고 있다는 발상은 '우아한 세계' 속 세계관과 흡사하다.


물론 두 작품은 발상은 흡사하나 전개 방식은 전혀 다르다.


'소프라노스'가 미국 사회에서 겪고 있는 이민자의 삶과 뻔뻔하기조차 한 마피아들의 세계를 미국 중산층의 이야기로 풀어냈다면, '우아한 세계'는 가족을 위해 단지 잘 살아보려고 발버둥치는 대한민국 보통 가장의 이야기를 조폭 장르에 녹여냈다.


특히 '우아한 세계'는 기존 조폭 영화에서 익숙하게 그렸던 멋진 조폭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계단 오르기조차 힘든 40대 아저씨의 리얼한 몸 액션을 담았으며, 기러기 아빠라는 한국적 상황과 조직 폭력배와의 교착점을 절묘하게 이었다.


'소프라노스'의 주연배우 제임스 갠돌피니와 '우아한 세계'의 주인공 송강호의 연기를 비교하는 것도 영화를 감상하는 포인트 중 하나. 반쯤 벗거진 머리에 배가 볼록하게 나온 모습으로 마피아 보스를 연기해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세 차례나 수상한 갠돌피니와 웃어도 처연함이 뭍어나오는 송강호의 연기는 백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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