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혈 스타 다니엘 헤니는 영국계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는 알려진 대로 두 살 때 미국 가정으로 입양됐다.
다니엘 헤니가 어머니 말고도 "어머니의 형제들도 입양아"라는 가슴 아픈 가족사를 공개했다. 또 그 자신 입양아는 아니지만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한다"고 털어놓았다.
다니엘 헤니는 지난 3월30일 오후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영화 '마이 파더'(제작 시네라인㈜인네트) 촬영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그 이국적이면서도 반듯한 외모와 훤칠한 키,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매력 등으로 특히 여성팬들의 시선을 모아온 그에게도 그 같은 "고민"이 있었다.
영화 '마이 파더'는 친아버지를 찾으려고 주한미군이 되어 돌아온 입양아(다니엘 헤니)가 사형수로 살아가는 아버지(김영철)를 만나 서로 이해하고 화해해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
입양아는 아니지만 혼혈아로 '소수자'로서 삶을 살아온 다니엘 헤니에게 정체성 등에 관한 이야기를 묻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다니엘 헤니는 입양아들의 아픔에 관해 묻자 "어머니와 언니 2분, 오빠 1분이 모두 입양아이다"면서 "주위에 입양아 친구들은 없지만 입양아 문제에 관심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극중 주인공의 정체성에 관한 혼란과 고민에 대한 동질감을 느끼는지에 대해서도 "입양아들의 그것까지는 아니지만 분명 지금 내가 어디 있는지 묻도 답을 구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래서 "고국을 찾으려는 내 어머니의 애틋한 마음을 나도 느낀다"고 했다.
'마이 파더'의 황동혁 감독에게도 다니엘 헤니의 이 같은 마음이 보였나보다.
황감독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처음엔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봄의 왈츠' 속 로맨틱 가이로서 다니엘 헤니처럼 잘 생긴 사람이 맞을까? 못 생긴 사람이 더 맞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6년 정도 유학을 하며 '코리안 아메리카나 등 소수자'들을 봐왔다는 그는 "주류사회에 편입하지 못한 그들에겐 항상 소외의 기억과 상처가 있다. 다니엘 헤니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입양아가 아니지만 비슷한 경험을 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지금까지 작업과정은 내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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