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행 비, 성룡 전철 밟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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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화 기자
'스피드 레이서'서 주연 아닌 조연… 동양인 편견 떨쳐야
ⓒ<최용민 leeb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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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비가 '정지훈'이라는 본명으로 할리우드 영화에 진출한다.


3000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스피드 레이서' 출연을 확정한 정지훈은 고대하던 미국 진출을 가수보다 배우로서 먼저 하게 됐다.


사실 정지훈이 가수가 아니라 연기자로서 미국에 진출하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었다. 그는 미국 주류 음악계를 백인과 흑인, 라틴계가 장악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 아시아인으로서 단숨에 올라서기는 어렵다고 판단, 배우로서 먼저 얼굴을 알린 뒤 가수로서 역량을 알릴 생각이다.


각종 인터뷰에서 "아시아에 나를 알린 데 결정적인 것은 드라마였다"고 토로했던 정지훈으로서는 어찌보면 현명한 판단이었던 셈이다.


이제 문제는 정지훈이 음악시장 못지 않게 높은 할리우드의 인종적인 벽을 어떻게 넘느냐이다. '매트릭스'의 워쇼스키 형제가 감독하는 블록버스터에 출연해 얼핏 화려하게 할리우드에 입성하는 것 같지만 사실상 정지훈이 맡은 역은 주연이 아닌 조연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인공에 에밀 허시가 확정됐으며, 매튜 폭스, 수잔 서랜든 등 당대 할리우드 최고 스타들이 주연진을 차지했다. 비는 이 작품에서 가업을 잇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양인 레이서로 등장한다.


성룡을 비롯해 주윤발 이연걸 등 아시아 배우들이 할리우드에 진출할 때는 대개 악역 또는 액션, 그도 아니면 할리우드의 편견이 담긴 전형적인 동양인 역을 맡았다.


성룡의 경우 지금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주인공을 차지하고 있지만 81년 '캐논볼'에 출연했을 때는 '원숭이 같다'는 혹평을 받을 만큼 미약한 역을 맡았다. 성룡은 그 충격으로 홍콩영화에 매진했으며, 한 동안 할리우드 진출을 멀리 했다.


이연걸이 '리셀웨폰4'에 악역으로 등장했을 때 '황비홍' 등에서 보여준 선량하고 정의감 넘치던 모습에 익숙하던 많은 팬들은 안타까움을 토했다. 장쯔이 공리 등도 액션 연기를 할 줄 아는 동양 배우로 시작했다.


전지현, 장동건 등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국내 배우들이 액션 영화에 출연하는 까닭은 언어소통의 문제 외에도 할리우드에 원하는 동양 배우의 위치가 액션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이병헌은 "그들이 요구하는 전형적인 동양인 액션영화라면 굳이 할리우드에 갈 필요가 없다"고 하기도 했다.


배우 정지훈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영화 출연은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유일한 그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할리우드에서도 신인 배우이다.


할리우드에 첫 발을 내딛는 정지훈이 그 앞에 따라붙는 '월드스타'라는 수식어가 어느 나라에도 통할 수 있을 때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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