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닫은 칸 필름마켓.."한국영화는…? 수출다변화가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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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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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막을 올린 제60회 칸 국제영화제가 27일 그 화려한 영화 축제의 막을 내린다.


이번 영화제와 함께 세계 각국의 영화 바이어 및 세일즈에 나선 마케팅 담당자들이 만나 영화 배급 판권을 사고 파는 칸 필름마켓이 26일 문을 닫았다.


칸 필름마켓은 AFM(아메리칸필름마켓)과 MIFED(밀라노필름마켓)과 함께 세계 3대 영화 견본시로 불린다. 하지만 그 규모면에서 칸 필름마켓은 세계 최대의 시장이다.


한국영화 관계자들에게도 칸 필름마켓은 중요한 시장이며 매년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쇼이스트, 씨네클릭 아시아 등 10여개 회사들이 해외 마케팅에 나서기 위해 부스를 차린다. 특히 한국영화의 국내 시장이 포화에 가까운 상황에서 해외 시장은 한국영화의 유력한 돌파구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올해 한국영화 부스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썰렁했다'고 칸 필름마켓에 참여한 영화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사진)이 역대 최고가로 영국과 프랑스에 팔렸고 '미녀는 괴로워'가 일본에 수출된 정도가 눈에 띄는 수확으로 꼽힌다.


영화 '숙명'과 '식객' 등을 들고 칸 필름마켓에 참가 중인 쇼이스트 해외마케팅팀 손민경 팀장은 "예년과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다"면서 침체된 한국영화 수출 상황을 전했다.


손 팀장은 "뭔가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많은 한국영화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몇 년 동안 해외 수출 특히 아시아지역에 많이 팔려나갔던 한국영화의 해외시장 침체는 일종의 '부메랑'이기도 하다.


손 팀장은 "전반적으로 아시아 각국이 자국 영화 시장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영화를 중심으로 한 각국 영화가 교류하는 마당이 커지면서 소재 개발 등에서 서로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영화 전문지 버라이어티는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이번 영화제 공식 소식지를 통해 버라이어티는 "한국영화가 지난 몇 년 동안 침체에 빠졌던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게 자국 영화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방법에 대한 교훈을 주었다"고 보도했다.


또 그 동안 한국영화 수출 시장의 70%를 차지했던 일본영화의 자국 시장이 눈에 띄게 커졌다.


이에 따라 더 이상 한국영화의 신선함은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일본영화의 자국 시장 부흥과 한류 스타의 약화, 한국 멜로영화의 일본 시장내 약세"라고 진단했다.


한국영화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이젠 좀 더 다른 시장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손 팀장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영화는 남미와 중동, 아프리카 지역 등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마저도 아직 "미약한 수준"이다. 버라이어티도 한국영화가 "뛰어난 완성도로 동유럽과 남미 등의 시장을 공략해왔지만 이는 높아진 제작비와 일본 시장의 침몰에 비하면 미약한 수준이다"고 전했다.


손 팀장은 "DVD, TV 등 부가판권 중심의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코미디 장르의 영화들이 조금씩 유럽 지역에 팔리고 있다"면서 "더욱 다양한 장르영화 중심의 수출을 꾀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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