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9월 개봉해 전국 300만 관객을 동원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하 우행시)은 강동원 이나영의 만남만으로도 숱한 화제를 모았다. 공지영 소설을 원작으로 한 '우행시'는 제도권의 살인인 사형제도에 대한 생각과 아울러 강동원 이나영 선남선녀의 사랑으로 뭇 여성 관객들을 울렸다.
특히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사형 장면에서 강동원이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이나영에게 "누나,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하는 장면은 폭포같은 눈물을 쏟게 한 영화의 백미 중 하나였다.
30일 기자 시사를 통해 첫 공개된 다니엘 헤니, 김영철 주연의 '마이 파더'(9월6일 개봉)는 여러면에서 '우행시'와 닮은 꼴이다.
미국으로 입양된 한 남자가 부모를 찾기 위해 주한미군으로 한국을 찾았는데 알고보니 아버지가 사형수였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마이 파더'는 '우행시'처럼 사형제도에 관한 묵직한 생각을 전하면서 깊은 감동을 준다.
'우행시'가 남녀간의 사랑을 그렸다면 '마이 파더'는 부자간의 사랑을 그렸다는 차이가 있을 뿐 교도소 면회실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감정의 교류는 눈물을 그렁거리게 만든다.
'마이 파더'의 백미 역시 면회실 유리창을 사이에 놓고 다니엘 헤니가 서투른 한국어로 김영철에게 "아버지, 사랑합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조각 같은 외모에 가려져 있어 미쳐 확인하지 못했던 다니엘 헤니의 연기력이 빛나는 장면이기도 하다.
다니엘 헤니의 촉촉한 눈빛과 "사랑한다"는 고백은 지난해 강동원의 고백처럼 올 가을 수많은 여성팬의 가슴을 적실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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