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영화감독作에 줄리아 로버츠 등 줄섰다

발행:
김태은 기자
↑탤런트 김민과 결혼한 이지호 감독
↑탤런트 김민과 결혼한 이지호 감독

한국계 배우들 뿐 아니라 한국계 영화감독들의 미국 할리우드 진입도 가속되고 있다.


7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한 제58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는 재미동포 2세인 데니스 리(38, 한국명 이영표) 감독의 작품이 경쟁부문에 초청받았다. 그가 들고간 영화는 '정원의 반딧불이(Fireflies In The Garden)'로, 줄리아 로버츠가 그가 직접 쓴 각본을 보고 출연을 선택해 화제가 됐다.


그뿐 아니라 윌렘 데포, 라이언 레이놀즈, 에밀리 왓슨, 캐리 앤 모스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그의 장편데뷔작에 기꺼이 출연했다. 예상치 못한 비극을 경험한 한 가족이 겪는 애증을 그린 이 영화는 감독의 반자전적 스토리를 담고 있다. 8년 전 교통사고로 숨진 감독의 어머니에 대한 슬픔과 그리움이 모티프가 됐다.


1970년생으로 뉴욕 컬럼비아대학원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했다. 재학중이던 2003년 미국 학생 아카데미에서 '지저스 헨리 크라이스트'로 은상을, 미국 코미디예술축전에서 단편 코미디 영화로 심사위원상을 거머쥔 기대주다.


탤런트 김민과 결혼해 화제의 대상이 된 이지호(35) 감독은 지난달 25일 미국개봉한 '내가 숨쉬는 공기(The Air I Breathe)'로 주목받았다. 이 영화에도 케빈 베이컨, 앤디 가르시아, 사라 미셀 겔러, 브랜든 프레이저, 포레스트 휘태커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했다.


현재 한국에 거주중인 유명 금융인 아버지를 뒀다.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이 감독은 명문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엘리트. 한국에서도 제작자, CF와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활동한 이 감독은 2000년 선댄스영화제 단편영화 부문에 '동화(A Nursery Tale)'를 출품해 이름을 알렸다.


유명 소설가 최인호씨의 외조카인 데니스 리 감독처럼 '내가 숨쉬는 공기' 역시 이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써 특급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동양에서 말하는 인간의 네가지 감정인 희로애락을 상징하는 인간군상을 그렸다. 두 사람 모두 한국적 감성으로 현지 스타들을 매료시킨 셈이다.


이미 U2, 시스코, 브리트니 스피어스, 데스티니스 차일드, 백스트리트 보이스 등 미국 유명 팝가수의 뮤직비디오 연출자로 최고봉에 오른 조셉 칸(35, 한국명 안준희) 감독은 2003년 오토바이 액션 영화 '토크'로 할리우드에 당당히 데뷔했다.


연세대 재학중 도미, 뉴욕 스쿨 오브 비쥬얼 아트에서 영화를 전공한 진원석(40) 감독도 눈여겨볼만 하다. 금성무와 미라 소르비노 등을 출연시킨 '투 타이어드 투 다이'(1998)로 주목받은 그는 부산을 배경으로 한 신작 '엑스팻(EXPAT)'을 준비중이다. 한국계 스타인 존 조를 비롯, 크리스 클라인, 재러드 해리스 등이 출연예정이다. 한국인 부인을 둔 웨슬리 스타입스의 출연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주류에 진입했다고는 뚜렷이 말할 수는 없지만 인디영화계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한국계 감독도 여럿이다.


이번 베를린 영화제에서는 정이삭(29, 미국명 리 이자크 정)이라는 또 한 명의 한국계 미국인 감독을 만날 수 있다. 예일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던 그는 의대를 가려다 전환, 유타주립대 대학원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했다. 종족간 학살과 분쟁으로 고통받는 르완다의 현실을 담은 '문유가랑보'라는 첫 장편영화로 승승장구중이다. 미국 영화연구소(AFI) 영화제에서 장편부문 심사위원대상을 받았고, 칸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호평받았다.


한국인 2세 등은 한국 영화사의 미국 진출을 돕는 교두보 역할도 한다. 2005년 미국 선댄스영화제에서 데뷔작 '더 모텔'로 호평받은 마이클 강(38) 감독은 CJ엔터테인먼트의 투자를 받아 뉴욕 한인타운의 지하세력을 그린 '웨스트 32가'를 촬영했다. 존 조와 그레이스 박 등 할리우드에서 인지도 높은 한국계들이 합류했다.


그레이스 리(40)는 IHQ의 투자로 제작한 '어메리칸 좀비'로 선댄스영화제에 진출했고, 현재 캐나다 출신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가 출연하는 '버터 같은 냄새'를 준비중이다.


그외에도 1998년 선댄스영화제에서 데뷔작 '미스 먼데이'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벤슨 리(39) 감독이나 인승 황(42), 새라 현(37), 한국계 혼혈인 모라 미옥 스티븐즈(31), 알렉스 리(29) 감독 등이 미국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 아직까지 극소수에 불과한 아시아계에 대한 편견을 뚫고 활동하고 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아이유 '빛나는 매력'
빅뱅 지드래곤 '손끝부터 시선집중'
변우석 '팬들에게 스윗한 인사'
이민호 '변치 않는 비주얼'

인기 급상승

핫이슈

연예

민희진 vs 하이브

이슈 보러가기
스포츠

'손-김-이' 유럽 3총사 이적설 본격 점화

이슈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