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마이뉴파트너' 맞은 '투캅스' 안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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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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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안성기와 박중훈이 뭉쳐 히트친 '투캅스'라는 영화가 있었다. 한국 형사영화의 원조라고 꼽힌 이 영화속 '비리 형사' 안성기는 어떻게 됐을까.


15년뒤 안성기는 여전히 여자 좋아하고 뒷돈 챙기다가 부산으로 좌천된다. 이번 파트너는 경찰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던 박중훈 대신 훌쩍 자란 아들이다. 그 자리에 경찰대를 수석졸업한 조한선이 자리했다.


'마이 뉴 파트너'(감독 김종현·제작 KM컬쳐)는 아들이 아버지에게 실망하고 상처입으며 인연이 끊겼던 부자 경찰이 8년 만에 재회하는 것이 시작이다. 초반, '투캅스'의 부자 버전 같은 교묘한 가림수를 이어가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훨씬 복잡해진다.


뭐라 할까, 액션 스릴러 코믹 휴먼에 캐릭터성이 복합된 '종합선물세트'같은 영화로 파볼수록 그 끝을 알 수 없는 재미가 있다. '원수'처럼 지냈던 두 부자가 일련의 합동작전 끝에 '화해'의 길을 걸으리라는 결말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다. 각본까지 담당한 김종현 감독이 관객의 시선을 놓치지 않으려 온갖 아이디어를 총동원한 노력이 역력히 보인다.


내사과 경위 강영준(조한선 분)은 경찰 내부 비리와 연루된 '유리'(선우선 분)를 잡으러 부산에 가는데, 풍속과 반장 강민호(안성기 분)와 공조하게 된다. 과학수사와 육감수사라는 다른 스타일을 지닌 두 부자는 사사건건 티격태격. 근데 유리의 정체는 더욱 희한하고, 거대한 암흑세력과 결탁돼있다. 그러다보니 피튀기는 격투와 액션은 필수, 좀 잔인한 장면도 나온다. 스릴러와 반전이 군데군데 포진돼있다.


심심할 만하면 류승수, 박철민, 조진웅, 정석용, 이은지 등이 적당히, 혹은 뜬금없이 코믹 연기를 펼쳐준다. 최일화, 최여진 등 연기파 배우들이 속속 등장해 캐스팅에도 공을 들였음을 알 수 있다.


지루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각종 장치를 배려한 정성은 갸륵하다. 그러나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담으려다보니 스토리라인이 얽혀 이해도가 떨어지는 관객이라면 무슨 영화를 보고 있는지 까먹을 가능성이 있다. 출연하는 인물도 많고, 사연도 많다. 자잘한 반전을 계속 노리다 보니 캐릭터의 일관성도 없는 것도 단점이다.


김 감독이 원래 준비했던 타이틀은 '아버지와 아들'. 좀 더 가벼운 포맷으로 포장하기 위해 '마이 뉴 파트너'라는 1984년작 프랑스 형사 버디 무비의 동명 영어 제목을 입었다. "가족영화의 감동과 더불어 장르적 재미도 충실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것이 그의 변이다.


조한선은 아직까지는 배역과 밀착되지 못하고 어딘가 붕 떠보이지만 한결 배우로서 단련돼가고 있는 모습이 반갑다. 안성기는, 뭐 두 말할 나위 없이 편안하고 좋다. '투캅스' 안성기의 중년 모습이 궁금한 이들에게도 권한다. 3월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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