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홉돌을 맞은 2008 전주국제영화제가 9일간의 영화축제를 마치고 다음 10회를 기약했다.
9일 오후 7시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배우 류수영과 오승현의 사회로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열렸다. 폐막식은 1500여명의 전주 시민들과 영화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치러졌다.
송하진 영화제 조직위원장은 "지금까지 의미있는 아홉 걸음을 걸어왔다"며 "이제는 더 큰 걸음으로 앞을 향해 걸어가겠다"며 제 9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폐막을 선언했다.
폐막 선언에 앞서서는 국제경쟁부문 최고 작품상에 해당하는 우석상이 아르헨티나 마티아스 피녜이로 감독의 '도둑맞은 남자'에 돌아가는 등 총 9개부문에 걸쳐 시상이 이뤄졌다.
이 가운데 노영석 감독의 '낮술'이 JJ-St★r상과 관객평론가상을, 정병길 감독의 '우린 액션배우다'가 관객들이 직접 뽑은 JIFF 최고인기상과 CGV한국장편영화 개봉지원상을 수상해 각기 2관왕에 올랐다.
뒤이어 방은진, 전계수, 이현승, 윤성호, 김태용 감독이 청소년 인권문제를 조명한 국가인권위 제작 옴니버스 영화 '시선 1318'이 폐막작으로 상영됐다.
5월 1일 노동절 연휴로 영화 축제를 시작한 이번 전주국제영화제는 그 어느때보다 큰 양적 성장을 이뤘다.
전 세계 40개국 195편의 상영작들이 메가박스를 비롯한 총 13개 상영관에서 관객들을 만났다. 야외상영장을 제외한 올해 전체 좌석수는 7만9184석으로 그가운데 82.4%에 이르는 65만209석이 판매됐다.
상영작 편수는 물론 좌석수와 좌석 점유율 모두가 역대 최고 기록이다. 영화제를 찾은 국내외 게스트도 가장 많은 1836명에 이르렀으며 취재진과 자원봉사 역시 최다였다.
영화제가 움직인 유동 인구는 30만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영화제 측은 전했다. 열돌을 앞두고 있는 영화제의 양적 성작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9년을 지나 온 전주국제영화제는 성장 속에 국제영화제협회 가입을 앞두고 있어 내년부터는 해외에서부터 더 큰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물론 기타 국제 영화제와의 비교도 피할 수 없다.
아홉 수를 별다른 문제 없이 넘긴 영화제를 두고 민 집행위원장은 "관객과 매니아들이 영화제를 인정했다"고 자평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내년에도 좋은 작품, 좋은 특별전, 좋은 홍보전을 기획하겠다"고 다짐했다.
열 돌을 앞두고 전주국제영화제는 국제경쟁부문에 감독상을 신설하는 등 능력있는 감독들을 유인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동시에 일찌감치 10주년 기념 장편영화 기획에 들어가는 등 발빠른 준비에 들어갔다.
반면 관객 증가와 맞물려 고질적인 객석 부족 사태가 반복되고 바가지 숙박 요금이 판치는 등 열 돌을 앞두고 풀어야 할 문제점이 지적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민 집행위원장은 "지난해에도 그대로 돌아가신 분이 많아 좌석 수를 3000석 가량 늘렸는데도 좌석이 부족했다"며 "올해 약 8만석이었던 좌석을 내년에는 10만석까지 늘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주말에 집중적으로 좌석을 확보하고 평일에는 조금 줄이는 방식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텐트촌 조성 등 숙박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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