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묵힌 영화에 쥬얼리의 'one more time'이?
14일 오후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열린 영화 '날나리 종부전'(감독 임원국·제작 필름캔)의 기자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렸다.
'날나리 종부전'은 드라마 '연애시대'의 박연선 작가가 원작을 맡은 로맨틱 코미디물. 한국영화의 전반적인 침체와 함께 약 2년간 표류하다 뒤늦게 개봉을 확정한데다 최근 가요계 정상을 차지한 쥬얼리 박정아의 스크린 주연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렸다.
이날 첫 공개된 '날나리 종부전'에는 높은 인기를 누리는 쥬얼리에 기대가겠다는 심산이 역력했다. 상영 전 무대인사부터 주연을 맡은 박정아는 물론 응원차 영화를 관람하러 온 주얼리 전 멤버를 무대로 불러세웠다. 무대인사, 특히 기자시사회의 무대 인사에는 출연 배우나 감독, 스태프만이 오르는 관행에 비춘다면 큰 파격이다.
영화가 상영되자 이번에는 올 상반기 최고 히트곡 중 하나인 쥬얼리의 'one more time'이 흘러나왔다. 최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2년 전 박정아의 모습은 묘한 감흥을 불러일으켰다. 더욱이 쥬얼리의 다른 발라드곡 '모를까봐서'까지 배경음악으로 나와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번 작품으로 스크린 첫 주연을 맡은 박정아는 "영화가 세상 밖으로 나올 것인지는 사실 체념하고 있었다"며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개봉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자비를 털어 영화를 만든 임원국 감독은 "지각 개봉을 하게 된 상황에서 늘 배우와 스태프에게 죄인이었다"며 "개봉을 해서 조금이나마 죄책감을 덜게 돼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임 감독은 이어 "마침 '인디아나 존스4'를 피해가는 영화가 많아 개봉 자리가 났다"며 "앞선 '비스티 보이즈'나 '가루지기'와 경쟁했다면 더 마음이 아팠을텐데 외화와 경쟁하는 게 차라리 낫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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