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아 "뒤늦게 매 맞는 기분이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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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화 기자
ⓒ<홍봉진 hon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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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아는 흥분과 두려움이 교차된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찍은 지 햇수로 3년, 만으로 2년이 지난 영화가 이제서야 개봉하기 때문이다. 2006년 여름 촬영이 끝난 '날나리 종부전'(감독 임원국)이 22일 마침내 햇빛을 본다.


철없는 졸부집 딸이 뼈대있는 집안의 며느리가 된다는 설정은 이미 '낭랑18세'와 '못말리는 결혼'에서 사용됐다. 2006년의 감성이 2008년에 맞닿을 수 있을 지 불안하다.


박정아 스스로도 연기에 한참 욕심이 있었을 때 찍은 작품이 이제서야 개봉하는 게 "기쁘기도 하지만 뒤늦게 매를 맞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박정아는 2004년 SBS 드라마 '남자가 사랑했을 때' 이후 연기자 변신에 대해 뭇매를 맞기도 했으니 그런 걱정이 클만도 하다.


하지만 박정아는 그동안 영화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마들렌' '박수칠 때 떠나라'까지 짧지만 인상 깊은 연기를 보였다.


그렇기 때문일까, 박정아는 "토할 것 같다"고 할 정도로 긴장된 모습이면서도 "연기라는 꿈을 결코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2년만에 영화가 개봉한다. 소감이 어떤지.


▶26살 때 찍은 영화가 이제서야 개봉한다. 아, 만으로는 24살이었지.(웃음) 햇수는 3년이 지났다. 매를 늦게 맞는 것 같다. 2006년의 내 모습이 2008년에 어떻게 보일까 걱정도 된다. 그래도 개봉 못한 영화들이 수두룩한데 이렇게 개봉하게 된 것은 영광이다.


-개봉 소식을 들었을 때 느낌은.


▶5월 초에 들었는데 '설마'라고 했다. 개봉 못할 줄 알았다. 로맨틱코미디의 특성상 유행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항상 왜 이러나라고 생각도 했고, 연기를 하지 말라는 뜻인가라고 고민도 했다.


-지금 영화를 개봉하는 것은 쥬얼리의 최근 인기도 분명히 영향이 있을 것 같은데.


▶분명히 관련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걱정도 된다. 이 영화가 쥬얼리 혹은 내게 어떤 영향을 줄지. 그래도 미리 걱정은 안한다. 내가 좋아서 선택한 일이었으니깐.


-'날나리 종부전'은 2006년 한국영화 제작이 왕성할 때 찍은 작품이다. 당시 가수들이 주인공으로 영화에 많이 출연했는데 좋은 결과는 얻지 못했는데.


▶그 때는 연기를 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할 때였다. 그래서 선생님들과 연기를 하면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드라마를 했을 때 사람들이 다른데서는 털털하게 나오는게 드라마에서는 가련한 척 한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았다. 그래서 실제 나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역을 해보고 싶었다.


ⓒ<홍봉진 hongga@>

-드라마 이후 악평이 쏟아지면서 더이상 연기를 안할 줄 알았던 사람도 많았는데.


▶난 드라마를 실패라든지,내가 망가졌다든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물론 초반에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박수칠 때 떠나라'에 강한 역을 맡았던 것도 채찍질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영화에서는 독한 역을 하고 싶었다.


가수로서 활동, DJ로서의 활동으로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서 줄곧 연기를 못했던 게 아쉽다. 연기를 계속했다면 또 다른 나를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다.


-연기를 계속했다면 연기자 박정아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하나.


▶편견을 바꿔보려 안해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순간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결국 결과물로 보여줘야 한다. 주위에서 너는 '너무 눈 앞만 바라보고 산다'고 한다. 앞으로는 그렇지 않으려 노력할 것이다.


-가수 출신 배우가 되고 싶나, 가수 겸 배우가 되고 싶나.


▶당연히 가수 겸 배우가 되고 싶다. 앞으로도 연기에 대한 끈을 절대 놓지 않을 것이다. 엄정화 임창정 등 가수 겸 배우인 선배들을 정말로 존경한다. 얼마나 어려운 길을 겪었을지 잘 알기 때문이다. 과도기는 있었지만 연기를 떠날 수는 없을 것 같다.


-가수와 연기자, 솔직히 어떤 것이 더 매력적인가.


▶사실은 가수 활동을 더하고 싶었다. 연기는 주위에서 더 많은 관심을 보여줬다. 드라마에서 혹평을 받았는데도 시나리오가 계속 들어왔다. 아, 사람들이 내게서 뭔가를 기대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연기에 대해 더 절실히 고민하게 됐다.


-연기자로서 계획이 잡힌 게 있나. 솔로 활동도 해야할텐데.


▶솔로는 서인영이 먼저 하고, 난 내년쯤 할 것 같다. '날나리 종부전'이 내게 연기를 계속하도록 만들지, 또는 못하게 할지 결정할 수도 있다. 또 다른 편견에 쌓일 수도 있고. 하지만 그래도 하고 싶다. 아직 정확한 계획은 없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또 도전하고 싶다. 진심으로 가수 겸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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