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작은영화, '성공신화' 쓸까..충무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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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화 기자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우린 액션배우다' '스페어' '영화는 영화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우린 액션배우다' '스페어' '영화는 영화다'>


한국영화가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가운데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투입된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해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달 28일 이성한 감독의 '스페어'와 장병길 감독의 '우린 액션배우다'가 나란히 개봉했다. 두 영화는 시작은 미비했지만 과정이 흥겨웠으며 결과는 진행 중이다.


애초 6월 개봉을 추진했던 '스페어'는 CGV를 중심으로 전국 59개 스크린에 걸렸다. '우린 액션배우다'는 CGV의 독립영화 지원프로젝트인 무비꼴라주에 채택돼 전국 10여개관에서 상영 중이다.


'스페어'는 지난달 31일까지 2만 5000여명을 동원했으며, '우린 액션배우다'는 5000여명을 불러모았다. 객석 점유율은 10% 이상으로 영화 마니아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CGV 관계자는 "소규모로 개봉하는 영화에 10% 객석 점유율은 상당한 반향이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25억원 규모로 제작된 '스페어'는 영화 문외한들이 모여 흥겨운 분위기로 만들어낸 작품이다. 빚을 갚기 위해 간을 이식하려 하는 청년과 그를 이용하려는 세력, 거기에 일본 야쿠자가 개입하면서 벌어지는 액션 활극이다.


첫 시사회에 불과 취재진이 6명에 불과했던 '스페어'는 전국 3만명 일반 시사회를 통해 영화 인지도를 꾸준히 높혔다. 일본배우 코가 미츠기가 출연해 일본 개봉도 추진 중이다.


액션 감독과 배우를 꿈꾸는 이들을 담은 다큐멘터리 '우린 액션배우다'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만장일치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CGV 무비꼴라주에 선정돼 최소 2주 이상 상영이 보장돼 있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액션과 웃음이다. 지난한 삶을 결코 비루하지 않고 오히려 흥겹게 묘사해 관객의 감정을 몰입시킨다.


'스페어'와 '우린 액션배우다'에 이어 9월11일 '영화는 영화다'가 개봉한다. 소지섭과 강지환 등 톱스타가 출연하는 이 영화는 10억원 미만 제작비가 투입됐다. 김기덕 감독이 시나리오를 썼지만 대중적인 요소, 특히 액션과 웃음이 진하다.


'스페어' '우린 액션배우다'와는 달리 '영화는 영화다'는 250여 스크린에서 개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적은 제작비가 투입됐지만 톱스타 출연과 영화 완성도로 여느 상업영화와 비슷한 규모로 개봉을 준비 중이다.


세 영화, 특히 '영화는 영화다'의 흥행은 한국영화계에서 작은 영화가 살아남는 법을 입증하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봉에 만족했던 기존 저예산 영화와 달리 극장에서 일정 부분 수익을 올릴 경우 이런 제작 방식이 활성화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저예산으로 수입된 '누들'이 4주차에 3만명을 불러모으며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저예산 영화의 장기상영이 하나의 시장으로 정착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저예산 영화의 활성화는 한국영화를 블록버스터와 양극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기도 한다. 최근 30억원 안팎으로 제작돼 200~300만 관객을 불러모으는 영화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우려를 부채질 한다.


'영화는 영화다'를 공동 제작한 스폰지이엔티의 조성규 대표는 "저예산 영화는 단순히 예산을 줄인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노하우가 있어야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관객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블록버스터와 중간 규모의 영화, 저예산 영화가 적절히 공존해야 한국영화가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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