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형식의 한일 합작영화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영화 '너를 잊지 않을거야'(감독 하나도 준지)는 2001년 술에 취한 시민을 구하기 위해 지하철 선로에 뛰어든 스물여섯 살의 한국인 청년 고 이수현의 실화를 영화한 작품이다.
하나도 준지 감독이 연출한 '너를 잊지 않을거야'는 2007년 1월 27일 일본에서 개봉돼 4주 연속 10위 권 내에 드는 흥행 성적을 거뒀다. 당시 시사회에는 아키히토 일본 국왕이 참석할 정도로 큰 주목을 끌었다. 과연 한일합작 영화 '너를 잊지 않을거야'가 한국에서 흥행이 가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촬영된 공포영화 '착신아리 파이널', 이준기가 주연한 한일합작 멜로 영화 '첫눈' 등 다양한 장르의 한일합작영화가 개봉했지만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너를 잊지 않을거야'는 기존의 한일합작영화와는 다른 포맷을 가지고 있다.
▶ 소재의 이질감을 극복했을까?
한일합작영화는 소재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혔다. 한국과 일본 관객들에게 동시에 다가갈 수 있는 마땅한 소재가 없었던 것이다.
'착신아리 파이널'은 공포영화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준 '착신아리'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일본 학생들이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왔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부분이 없었다.
초창기 한일합작영화였던 2002년 'KT'는 사카모토 준치 감독이 연출을 맡았지만 정치적 소재의 한계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너를 잊지 않을거야'는 한일 관객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소재다. 당시 한국인 고 이수현이 목숨을 바쳐 일본인을 구했다는 것만으로 한국과 일본에는 애도의 물결이 넘쳐났다.
최근 자극적이거나 코믹적인 소재로만 제작되는 충무로에서 관객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 장르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그동안 가장 많이 제작된 한일합작 영화의 장르는 멜로다. '사랑의 묵시록' '순애보' 등이 있었지만 관객의 반응은 무덤덤했다. 채정안이 주연한 '순애보'는 개봉과 동시에 비디오로 출시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최근에 개봉한 이준기 주연의 '첫눈'은 일본 교토와 한국의 덕수궁 등을 배경으로 순수한 사랑을 그렸지만 공감대를 얻지 못했다. 이 같은 문제는 대부분 멜로의 감성이 일본 관객에게 맞춰져 있다는 게 보편적인 의견이다. 한국에서 이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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