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영화, 큰 기쁨..올해도 계속된다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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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화 기자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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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영화, 큰 기쁨이 올해도 계속된다.


지난 해 '영화는 영화다' '미쓰 홍당무' '멋진 하루' 등 저예산 영화들이 흥행과 비평 면에서 남다른 성과를 거뒀던 사례가 올해도 계속돼 영화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1억원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 '워낭소리'가 한 달 여 만에 40만명을 동원해 독립영화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으며, '낮술' 등 다른 영화에도 긍정적인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


독립영화 뿐 아니라 상업영화도 저예산 붐이 불고 있다.


지난 5일 개봉한 주지훈 신민아 주연의 '키친'은 12억원으로 만들어졌으며, 19일 개봉을 앞둔 '오이시맨' 역시 일본 로케이션 촬영에도 불구하고 6억원으로 제작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가 한국영화 평균 제작비 절반에 해당하는 15억원 미만의 영화에 톱스타들이 출연료에 연연하지 않고 출연하는 것이다.


권상우 주연의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는 13억원 남짓한 제작비가 투입됐으며, 박해일 신민아 박희순 등이 출연을 확정한 '10억' 역시 15억원 미만으로 제작된다. 싸이더스FNH에서는 김동욱 감독의 '반가운 살인자'를 5억원의 제작비로 올해 촬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같은 저예산영화 붐은 최근 한국영화계의 한 특성 중 하나로 꼽힌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08년 한국영화 결산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작된 한국영화 80편 중 38편이 저예산 영화였다. 이 영화들은 지난 해 한국영화 평균제작비 30.1억원에 절반에도 못미치는 제작비로 만들어졌다.


영화계에서는 23억원으로 만들어진 '과속스캔들'의 흥행과 다큐멘터리 '워낭소리' 흥행을 일단 반기고 있다. 저예산으로 제작돼 한국영화 수익률을 높일 뿐더러 다양한 영화가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상무 CJ엔터테인먼트 마케팅부장은 "블록버스터든 독립영화든 저예산영화든 결국 재미있는 영화가 성공한다는 사례"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일련의 저예산 혹은 독립영화 붐이 한국영화 산업에 반드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저예산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전제 제작비가 줄어들어 창작자가 펼칠 여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반가운 살인자' 제작을 앞두고 있는 김미희 싸이더스FNH 대표는 "5억원 남짓한 영화도 필요하지만 '불꽃처럼 나비처럼'처럼 큰 규모의 영화도 필요하다"면서 "투자자들이 잘못된 확신을 갖는다면 영화산업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독립영화계 역시 최근 '워낭소리'와 '낮술' '똥파리'에 대한 조명이 반갑기는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는 데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여전히 극장을 확보하지 못해 개봉조차 할 수 없는 독립영화가 있는가 하면, 영화진흥위원회 사업 중 '다양성영화 개봉지원사업'은 2009년에 폐지됐다는 것이다.


정부 지원정책은 영화선업에 집중돼 있을 뿐더러 독립영화 명칭이 영화진흥정책에 삭제되고 상업영화와 비상업영화로 재편해야 한다는 논의가 나오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독립영화 성과는 무관하게 독립영화를 둘러싼 환경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워낭소리' 이충렬 감독과 '낮술' 노영석 감독, '동백아가씨'의 박정숙 감독,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 등 독립영화 감독 6인은 11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독립영화계 현실을 토로할 예정이다.


현재 일고 있는 저예산 영화 붐은 다양한 규모의 영화와 함께 진행돼야 하며, 독립영화 역시 체계적인 지원이 아우러져야 산업화로 정착될 수 있다는 것이 영화계의 중론이다.


'10억' 제작을 앞둔 스펀지의 조성규 대표는 "작은 규모의 영화는 큰 규모의 영화를 긴장시키는 존재지 대체재는 아니다"며 "한국영화 발전을 위해서 현 상황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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