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를린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열리는 베를린필름마켓(EFM)이 12일 막을 내렸다. 이번 필름마켓은 대형 세일즈가 실종돼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됐지만 한국영화는 제작이 채 되지 않은 작품들까지 팔려 세계 영화인의 주목을 받았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날 "박찬욱 감독의 신작 '박쥐'와 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루마니아에 팔린 것을 비롯해 쓰나미를 소재로 한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가 말레이시아 및 싱가포르, 터키, 체코 등 4개국에 팔렸다"고 밝혔다.
이번 마켓에서 현재 국내 극장에서 상영 중인 '마린보이'가 터키에 팔렸으며, 과거 개봉했던 '검은집'과 '밀양'이 호주에, '좋은 놈,나쁜 놈,이상한 놈'이 유고에, '복수는 나의 것'이 독일 등에 팔리는 성과를 거뒀다.
파인컷이 판매를 대행한 '추격자'는 남미와 폴란드 체코 등 동구권에 판매됐으며, '서양골동양과자점'과 '울학교 ET'가 태국에 팔렸다. '눈에는 눈,이에는 이'는 동구권과 태국에 팔리는 성과를 거뒀다.
800만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는 '과속스캔들' 역시 좋은 성과를 거뒀다. 해외 마케팅을 대행한 엠라인에 따르면 '과속스캔들'은 홍콩과 대만에 각각 팔렸다. 이미 일본에 판매됐던 '쌍화점'은 이번 마켓에서 베네룩스 3국과 스페인, 홍콩, 태국 등에 팔려 한국영화의 위상을 입증했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아직 완성되지도 않은 영화들이 계약이 이뤄질 만큼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이 컸다"면서 "작품이 완성되면 칸필름마켓에서는 더 많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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