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Big4' 맞대결, CG냐? 드라마냐?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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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록 기자
[★리포트]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해운대', '차우', '국가대표', '10억'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해운대', '차우', '국가대표', '10억'

'10억', '해운대', '차우', '국가대표'…. 올해 여름 한국영화 빅4를 보면 한가지 관전 포인트가 떠오른다. 바로 'CG(컴퓨터 그래픽)냐, 드라마냐'. 각기 차별화된 장르와 볼거리를 강조하며 관객들을 공략하고 있는 탓이다. 특히 화려한 CG와 물량공세로 시선을 집중시키는 작품들이 있는가 하면 꽉 짜인 스토리와 드라마를 내세운 작품들이 한꺼번에 개봉해 여름 극장가가 더욱 풍성하다. CG와 드라마, 과연 관객들은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까?


'10억'(감독 조민호)은 다음달 16일 한국영화 빅4의 스타트를 끊는 작품. 거액의 상금이 걸린 서바이벌 게임쇼에 참여한 이들이 하나씩 죽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비교적 적은 제작비를 서호주 로케이션에 집중시켜 광활한 대자연을 담는 데 주력했기에 다른 작품에 비해 CG가 거의 없다. 대신 영화는 긴박감 넘치는 스릴러적 재미를 담는 데 주력했다. 뜻 모를 연쇄 살인극을 담은 할리우드 청춘 슬래셔 무비가 연상된다. 제작사 스폰지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좀처럼 시도하지 않았던 장르다. 팝콘을 먹으며 볼 수 있는 신나는 스릴러로 만들었다"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반면 뒤이어 7월 23일로 개봉일을 확정한 '해운대'(감독 윤제균)는 부산 해운대를 덮친 거대한 쓰나미를 다룬 한국 최초의 재난영화로 관심을 모은다.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관건은 무시무시하게 생생한 쓰나미를 어떻게 표현하느냐다. 제작사 측은 140억 원에 이르는 제작비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CG와 특수효과에 썼다고 밝힐 정도다.


연이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차우'(감독 신정원)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국내 최초 리얼 괴수 어드벤처'라는 타이틀 아래 식인 멧돼지의 습격을 그린 '차우'의 관건은 그 주인공인 식인 멧돼지를 얼마나 잘 표현하느냐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줄거리를 놓고 볼 때는 '아나콘다' 같은 할리우드 괴수 영화가 연상되지만 실제 멧돼지는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수십 미터의 아나콘다에 비하면 3∼4m의 멧돼지는 아담할 정도. 때문에 CG와 특수효과로 공포스럽고 긴박감 넘치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더욱 주력했다. 100억 원의 제작비 중 상당 부분이 '차우'를 그리는 데 쓰였다.


8월께 개봉 예정인 '국가대표'(감독 김용화)는 드라마적 요소를 안고 출발한 스포츠 영화로 눈길을 끈다. 찢어진 경기복을 기워 입는 열악한 현실을 딛고 불가능했던 도전에 성공한 실제 한국 스키점프 선수들의 실화를 모티브로 삼았다. 여자핸드볼 국가대표 선수들의 실화를 담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연상된다. 물론 생생한 장면을 위한 CG는 상당 부분 들어갔다. 시속 100km로 움직이는 선수들의 표정은 케이블 카메라를 도입해 담아내기도 했다.


영화 관계자들은 물론 CG로 만든 볼거리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그 속에 담긴 드라마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개봉을 앞둔 영화에서도 이를 염두에 둔 변화가 감지된다. 당초 '한국 최초의 재난 블록버스터'라는 홍보 문구를 내세웠던 '해운대'는 최근 '한국형 휴먼 재난 영화'로 이를 바꿨다. 외양을 강조하는 '블록버스터' 대신 '휴먼'이라는 단어로 영화의 드라마적 요소를 강조한 셈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CG로 '트랜스포머2'를 넘을 수는 없지 않겠냐"며 "더욱 공감가는 드라마가 한국 흥행작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규모 CG가 덧입혀진 '괴물'이 1300만 관객을 모으기는 했지만 그 저변에는 강한 드라마가 있었고, 화려한 볼거리를 담은 '중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를 얻은 데는 약한 이야기구조가 한 몫을 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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