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무로를 대표하는 영화감독들이 대학로로 간다.
류장하 허진호 장항준 김태용 등 자신만의 개성을 갖고 있는 감독들은 연극무대에서 자신들의 연출력을 뽐낼 예정이다. 23일 영화계에 따르면 '감독, 무대로 오다' 타이틀의 이 프로젝트는 오는 11월 17일부터 8개월 간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시리즈로 무대에 오른다. 기존에 충무로를 대표하는 유명 영화감독이 100% 창작극을 연작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첫 테이프는 류장하 감독이 끊는다. 류장하 감독의 '엄마, 바다에 묻다'는 오는 11월 17일부터 1월 17일까지 공연된다. '엄마, 바다에 묻다'는 아들과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의 한 장면을 연극의 출발점으로 삼아 한국의 어머니를 그린다.
허진호 감독은 내년 1월 23일부터 3월 28일까지 무대를 책임진다. 아직 작품의 윤곽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봄날은 간다' '외출' '행복' 등 연출작과 같이 여심을 울릴만한 작품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장항준 감독은 '영화의 탄생'이란 제목으로 4월 6일부터 세 번째 무대를 맡는다. 장 감독은 일본의 세계적인 영화감독이나 코미디언인 기타노 다케시를 염두해 두고 썼다. '영화의 탄생'은 한국의 삼류 영화감독이 일본 유명 야쿠자 보스로부터 자신의 일대기를 영화로 제작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사건을 다룬다.
내년 6월 14일부터 막을 올릴 마지막 주자는 김태용 감독이다. 김 감독은 이번 연극무대는 시간을 갖고 작품 선정에 들어가기로 했다. 앞서 2008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최초의 무성영화 '청춘의 십자로'를 복원 영상과 함께 무대극 형태로 꾸며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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