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소드 연기의 달인'
배우 김명민을 일컫는 말이다. 1996년 SBS 공채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오랜 무명 생활과 다양한 작품을 지나 마침내 연기에 있어 적수가 존재치 않는다는 '본좌'의 영역에까지 도달했다.
매 작품마다 자신을 버리고 역할 속에 온전히 빠져드는 그의 노력은 브라운관에서 특히 형형히 빛났다. 김명민은 '불멸의 이순신'으로 KBS 연기대상의 영예를 안으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렸고, '하얀거탑'의 장준혁을 완벽히 소화해내며 주목받았다.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는 지극히 극적인 인물이었음에도 김명민의 눈부신 연기를 통해 리얼리티를 얻을 수 있었다.
'리턴', '무방비도시', '내 사랑 내곁에', '파괴된 사나이' 등을 거치며 스크린에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그는 27일 개봉하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이하 '조선명탐정')을 통해 코믹 연기에까지 출사표를 던졌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드는 거듭되는 변신과 도전. 주요작품들을 통해 그 여정을 되짚어봤다.
◆'불멸의 이순신' (2004)
무명 배우였던 김명민을 재조명하며 연기대상의 영예까지 안긴 드라마다. 2000년 MBC '뜨거운 것이 좋아' 이후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 못했었던 김명민은 우려 속에 캐스팅돼 갈수록 '충무공의 현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명민은 100회가 넘는 긴 호흡의 연기를 교차편집이 가능할 정도로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제 2의 연기 인생을 열었다.
◆'하얀거탑' (2007)
지금의 김명민을 있게 한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명인대 일반외과 부교수 장준혁으로 분한 김명민은 병원 내의 암투와 모략, 성공에 매몰된 남자의 야망과 추락을 실감나게 그려내며 호평 받았다. 김명민은 '하얀거탑'의 장준혁 그 자체였고, 그가 아닌 장준혁은 상상조차 불가능하다.
◆'무방비도시' (2007)
흰 가운을 벗어던진 그의 다음 선택은 형사였다. 김명민은 '무방비도시'에서 손예진, 이혜숙과 연기 앙상블 기업형 소매치기 조직과 광역수사대의 대결을 그려냈다. 숨겨온 거칠고 남성다운 색다운 매력을 뽐냈다.
◆'베토벤 바이러스' (2008)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김명민은 지극히 극적인 캐릭터 실존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재주를 보여줬다. 겉으로 드러나는 독설과 괴팍한 모습 속에 고독함과 열정을 숨긴 지휘자 강건우는 김명민이라는 배우를 만나 '강마에 신드롬'을 낳았다.
◆'내 사랑 내 곁에' (2009)
김명민에게 대종상,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안긴 작품이다. 하지원과 연기호흡을 맞춘 김명민은 루게릭병 환자 백종우 역을 맡아 20kg를 감량하며 연기투혼을 불살랐고, 그런 그의 노력은 다큐멘터리로 제작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내 사랑 내 곁에'는 만 관객을 동원, 현재 김명민의 스크린 최대 흥행작이기도 하다.
◆'파괴된 사나이' (2010)
'파괴된 사나이'로 연이어 스크린에 얼굴을 비친 김명민은 딸을 유괴당하고 타락한 목사로 주영수로 분했다. 극중 인물과 마찬가지로 3일간 밤을 새며 연기에 몰입한 그는 신에 대한 불신과 원수에 대한 분노, 지난 세월에 대한 후회와 회환을 공감가게 표현해냈다.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2011)
마침내, 27일 개봉하는 '조선명탐정'이다. 김명민의 코믹 연기 도전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으로 김탁환의 소설 '열녀문의 비밀'이 그 원작이다.
김명민은 명석한 두뇌를 가졌지만 어딘가 얼빠진 탐정 김진으로 분해 생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점잖은 척 '김상궁의 은밀한 비밀'을 꺼내어 내밀고, 한 객주(한지민 분) 앞에서는 돌아가는 눈동자를 감추지 못하는 그의 모습은 허당 명탐정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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