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게 최고(最古)의 영화제, 제 68회 베니스국제영화제가 지난달 31일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개막했다.
제 68회 베니스국제영화제는 이날 개막작 조지 클루니의 '더 아이즈 오브 마치'를 선보이며 11일간의 영화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로마 황제 카이사르가 암살된 날인 3월 15일을 뜻하는 '더 아이즈 오브 마치'는 조지 클루니가 연출, 주연을 맡았고 각본에도 참여했다.
경쟁부문인 베네치아68에는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댄저러스 메소드', 아벨 페라라 감독의 '4:44 라스트 데이 온 어스', 스티브 맥퀸 감독의 '쉐임',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카니지',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의 '워더링 하이츠' 등이 초청됐다.
중국 허안화 감독의 '심플 라이프'와 일본 소노 시온 감독의 '히미쯔', 대만 웨이 더솅 감독의 '시딕베일' 등 아시아 영화 3편 역시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한국영화는 올해도 경쟁 부문에 한 편도 진출하지 못했다. 한때 세계 3대 영화제 중 한국 영화와 가장 깊은 인연을 자랑했던 베니스 영화제지만 2005년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 이후 한국영화의 경쟁부문 진출이 맥이 끊긴 상태다.
올해 한국영화는 김경묵 감독의 '줄탁동시'가 오리종티 부문에 오른 것이 유일한 성적이다. 이탈리아어로 지평선을 뜻하는 오리종티는 실험적이고 새로운 경향의 작품을 선보이는 비경쟁 부문이다.
'줄탁동시'는 병아리가 알에서 부화하는 것을 의미하는 사자성어로 놓쳐서는 안될 좋은 시기를 뜻한다. 탈북자 소년과 조선족 소녀, 몸을 파는 게이 소년이 절망 속에서 생의 의미를 찾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제68회 베니스 국제영화제’는 8월 31일부터 9월 10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 일대에서 열린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