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 한국영화로 유일하게 초청된 김경묵 감독의 '줄탁동시'가 해외 영화제에 연이어 초청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6일 영화사 측에 따르면 '줄탁동시'는 29일 열리는 벤쿠버국제영화제 용호상 부문에 초청된 데 이어 10월 12일 열리는 런던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특히 런던영화제는 전 세계 50개국 300여편의 영화들이 초청되는 영화제들의 영화제로 불리는 권위있는 영화제. '줄탁동시'는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과 함께 월드 시네마 섹션에 초청됐다.
런던 영화제 프로그래머 토니 레인즈는 "점점 더 날카로워지는 한국 영화계의 재능있는 감독"이라고 김경묵 감독을 소개하며 "간결한 스토리와 구성, 훌륭한 캐스팅과 연기, 의미심장한 샷 등으로 구성된 이 불안한 청소년들의 이야기는 영화 그 이상으로 거대하다"라고 호평했다.
'줄탁동시'는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안과 밖에서 껍질을 쪼아야 한다는 사자성어에서 제목을 따온 것처럼 문밖의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잔인하면서도 사실적으로 그려낸 김경묵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이다.
모텔을 전전하며 몸을 파는 현(염현준 분)과 종로의 거리를 배회하며 근근이 하루를 버티는 준(이바울 분)이 어떻게든 살아보고자 몸부림치지만 냉혹한 현실 속에서 매번 절망과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10일 폐막한 제68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한국영화로 유일하게 초청됐다.
1985년생인 김경묵 감독은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서울로 상경해 영화제 기획과 '겸'이란 필명으로 영화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다가 2004년 다큐멘터리 '나와 인형놀이'를 연출, 감독으로 데뷔했다. '나와 인형놀이'는 그해 벤쿠버국제영화제에 초청됐으며, 2005년 첫번째 극영화 '얼굴없는 것들'을 연출해 벤쿠버국제영화제 용호상 심사위원특별언급상을 수상했다.
이후 2008년 두 번째 장편영화 '청계천의 개'가 시네마디지털서울 경쟁부문, 로테르담영화제, 스플릿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돼 세계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줄탁동시'는 벤쿠버영화제와 런던영화제 상영 후 국내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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