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댄싱퀸즈'를 아십니까?
18일 개봉한 영화 '댄싱퀸'이 200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댄싱퀸'은 처가 눈치를 보고 살던 인권변호사가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데 그간 남편과 딸 뒷바라지에 허덕이던 아내가 댄싱그룹으로 데뷔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영화. 황정민과 엄정화가 실명 그대로 출연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댄싱퀸즈는 엄정화가 임신으로 하차한 멤버 대신 급하게 합류하게 된 걸그룹. 댄싱퀸즈는 실제 '콜 마이 네임'이란 음원을 출시하기도 했다.
'댄싱퀸'의 인기엔 당연히 이들 댄싱퀸즈의 노력이 큰 몫을 했다.
오나라(34) 최우리(30) 박아롱(25), 스타뉴스를 찾은 미녀 3인방은 한껏 달뜬 얼굴들이었다. 영화보다 훨씬 미녀들이라 순간 못 알아볼 뻔했다. 오랜만에 만났다는 댄싱퀸즈는 "어머 언니 잘 있어요" "대박이지 않니"라며 깔깔 댔다.
노숙한 걸그룹이지만 노력은 어린 걸그룹 못지않았다. 뮤지컬계에서 내공을 쌓아온 오나라와 최우리, 그리고 실제 걸그룹 데뷔를 준비했던 박아롱은 '댄싱퀸'을 찍기 위해 실제 걸그룹 못지않게 춤과 노래를 갈고 닦았다.
세 사람은 "정말 걸그룹을 존경하게 됐다"며 힘든 연습생(?) 시절을 떠올렸다. 그도 그럴 것이 미녀 3인방은 오디션에 합격하자마자 연습을 시작해 마지막 촬영까지 5개월이 넘도록 댄싱퀸즈로 살았기 때문이다.
미녀 3인방은 '댄싱퀸'에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라면 머리 파마를 한 채 콜로라도 출신이라 주장하는 오나라는 찰지게 씹는 껌과 건들거리는 태도로 댄싱퀸즈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는 영화 말미에 웃음을 선사했다.
최우리는 허스키한 목소리에 까무잡잡한 피부로 섹시함을 더했다. 린다란 극 중 예명은 매일 눈썹을 그린다 해서 만들어졌다. '댄싱퀸'이 영화 데뷔작인 최우리는 '그리스'와 '헤드윅' '톡식 히어로' 등 뮤지컬에서 쌓아온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캐릭터로 표현할 방식이 적다보니 일부러 태닝을 통해 섹시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뮤지컬에 앙상블이 어떤 의미인 줄 아는 여배우답게 '댄싱퀸'에게 포근히 녹아들었다.
댄싱퀸즈의 막내 박아롱은 영화에서 야간고등학교 2부 출신이라는 이유로 이브라는 예명으로 출연했다. 막내답게 활기차고 통통 튀며 꾸미지 않은 모습은 실제와도 닮았다. 박아롱은 마이티 마우스의 '랄랄라'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육감적인 몸매를 드러내기도 했다.
오나라와 최우리, 박아롱은 서로를 칭찬하는 가하면 은연 중 자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여느 걸그룹과 다를 바 없었다.
오나라가 맏언니답게 "최우리가 뮤지컬에선 귀엽고 상큼한 역할을 하더니 이렇게 새롭게 변신할 줄 몰랐다"며 칭찬했다. 최우리가 수줍게 "연기에 대한 욕심이 많았다"고 하자 막내 박아롱이 "언니들이 너무 잘해줬는데 까불다가 혼나기도 했다"며 끼어들었다.
"우리가 언제"라고 언니들이 쳐다보자 박아롱은 "아옹"이라며 혀를 내밀었다. 걸그룹을 준비했던 박아롱은 톡톡 튀는 신세대다웠으며, 오나라와 최우리는 "우리도 저래야 되는데"라며 즐거워했다.
세 사람은 자신들의 인터뷰지만 댄싱퀸즈를 함께 한 동료 엄정화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나라는 "선배들이 장을 열어줬다. 엄정화 언니는 정말 기회를 많이 줬다"고 말했다. 최우리는 "장면 하나하나를 우리와 상의했다"며 "그러다보니 (엄정화가)정말 대스타란 걸 잊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엄정화는 이들 세 사람과 5개월 동안 춤과 노래를 함께 했다. 박아롱은 "엄정화 짱"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올렸다.
오나라, 최우리, 박아롱의 열연은 배우들과 스태프들도 일찌감치 인정했다. 마지막 촬영 때 마지막 공연 장면을 찍은 이들에게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달려와 "수고했다"며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칭찬에 인색한 황정민도 "너희들 최고다"고 말했다.
댄싱퀸즈를 해체한 세 사람은 이제 각자의 길을 걷는다. 이들의 행보도 심상찮아 보인다.
오나라는 올해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드라마 '신들의 만찬'에 출연하는 등 종횡무진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김종욱 찾기' '아이러브 유' 등을 통해 각종 뮤지컬 시상식에서 신인상과 인기상, 여우주연상을 휩쓴 막강 내공의 소유자답다.
최우리는 뮤지컬 '캐치 미 이프유캔' 준비에 한창이다. 박아롱은 KBS 2TV 드라마스페셜 연작시리즈 4부작 '소녀탐정 박해솔'로 안방극장에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다.
'나라우리아롱', 참고로 미녀 3인방의 이름은 본명이다. 오나라와 최우리, 박아롱 '댄싱퀸즈'가 영원할지, 그녀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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