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화살' 토론, 100분 내내 '팽팽'

발행: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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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부를 비판적으로 다뤄 화제 속에 200만을 돌파한 '부러진 화살'과 관련한 토론이 내내 팽팽한 대립 속에 진행됐다.


MBC '100분 토론'은 지난달 31일 밤 생방송을 통해 2007년 판사 석궁테러 사건을 재조명한 영화 '부러진 화살'과 관련 ''부러진 화살', 과녁은?'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이에 대해 유지나 동국대 영화영상학과 교수, 장유식 변호사, 금태섭 변호사가 지지 의견을 표명했고, 판사 출신인 노영보 변호사와 이재교 변호사, 장원재 다문화콘텐츠협회장이 우려를 제기했다. 변호사들 사이에서도 입장차가 확연히 갈렸다. 특히 영화의 사실과 허구 문제에 대해 팽팽한 견해 차이를 보였다.


유지나 교수는 '부러진 화살'에 대해 "유쾌한 법정영화라 사람들이 좋아하겠다 생각했고 사람들이 좋아하더라"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영화는 허구이며 창작"이며 "다큐멘터리조차 허구이며 창작의 자유를 누린다. 최근에는 극영화와 다큐의 경계조차 허물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는 보는 사람마다 뜻이 다르고 감독의 뜻대로 보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노영보 변호사는 "영화 상의 발전도 좋지만 사실과 허구는 구분돼야 한다"며 "허구로 영화를 만들고 이것이 사실이라고 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또 "사법부 엘리트주의가 폐해인 것은 맞지만 상대적으로 법원쪽이 덜 부패했다고 본다"며 "완화하고 개선하는 노력을 해야하지만 허구 왜곡된 수단을 통해 비판해선 위험하다"고 밝혔다.


이재교 변호사 또한 영화가 한쪽의 주장만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영화가 사회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다. 더욱이 영화는 사람의 심장에 호소력이 강한 매체가 아닌가"라며 "문제는 방법이다. 잘되자고 하는 건데 이런 식으로 법원을 허위에 기초해 무너뜨리면 사법부의 권위가 무너진다"고 전했다. 그는 "재판은 권위를 인정받지 못하면 종이쪽에 불과하다"며 "이렇게 무너뜨리는 건 아니라는 거다"고 토로했다.


장원재 다문화콘텐츠협회장 또한 "영화가 사회에 참여하는 게 옳으냐를 말하려면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허구냐 다큐멘터리냐. '허구고 재미있게 즐기십시오'라는 것과 '다큐멘터리고 사실이니까 판단해 달라'는 것은 다른 경로"라고 주장했다. 그는 "영화가 사회 참여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지만 영화의 기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금태섭 변호사는 "법조계에서는 '이 영화가 사실이 아니다'는 쪽에서 받아들인다. 그게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몇 달에 걸친 재판이 2시간에 다 나올 수 없다. 극영화는 재미를 위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극 영화에서 허구를 따지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또 영화의 인기에 대해서는 "쭉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을 대변해줬기 때문에 인기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장유식 변호사는 "정지영 감독이 사법부를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법부와 일반인의 관계를 조명하기 위해 그린 것이라고 입장을 발표했다"며 "나 역시 그런 관점에서 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법부 내에서 국민들에게 신뢰를 드릴 수 있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사법개혁 사례들이 있지만 아직 안되는 것도 많고 국민들이 원하는 수준에 이르지 못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2007년 판사 석궁테러 사건을 재조명한 영화 '부러진 화살'은 사법부를 비판적으로 묘사, 입소문 속에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법원이 이례적으로 "흥행을 염두에 둔 예술적 허구에 불과하다"며 공식적으로 유감 의견을 표명하고 나서 더 주목을 받았고, 영화는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순항중이다. 논란이 일자 정지영 감독은 31일 공식 입장을 내고 영화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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