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TV조선때문에 범죄와의전쟁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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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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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공지영 작가가 영화 '범죄와의 전쟁'을 종편 TV조선이 투자했다는 이유로 보이콧하자 영화계가 불쾌함을 드러내고 있다.


공지영 작가는 지난 6일 자신의 트위터에 "('범죄와의 전쟁') TV조선이 투자했단 말에 급호감 하락"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범죄와의 전쟁'에 TV조선·대성 상생투자조합이 일부 투자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공지영 작가는 김연아 선수와 가수 인순이가 종편 개국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에 대해 비판한 적이 있다.


공지영 작가가 쓴 이 글은 36만명이 넘는 팔로워들에 알려져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실제 각종 트위터와 인터넷 게시판에는 "'범죄와의 전쟁' 보고 싶었는데 TV조선이 투자했다는 소리에 실망이다" "영화를 보지 않겠다" 등 글들이 많이 올라와있다.


영화 외적으로 논란이 불거지는 것을 보고 '범죄와의 전쟁'과는 무관한 한 영화 프로듀서가 나섰다. 공지영 작가 트위터에 영화 투자 시스템을 설명하고 영화 외적인 것으로 지적하는 것은 잘못된 것 같다고 했다고 글을 남긴 것. 하지만 이 프로듀서는 공지영 작가 팔로워들에게 트위터상에서 뭇매를 맞았다.


이에 이 프로듀서는 "최소 백명 이상 사활을 걸고 찍은 영화를 영화 이외의 것으로 까는 것은 너무 저렴하지 않은가"라며 "앞으로 영화를 볼 때는 만듦새나 화두, 재미보다 그 영화를 투자한 사람 중에 보수진영은 없는가, 주요 스태프 중에 한나라당 당원은 없는가를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항변하는 글을 올렸다.


영화계 중진 중 한 명인 이현승 감독도 동조했다. 이현승 감독은 트위터에 "TV조선이 부분 투자했다고 '범죄와의 전쟁'에 보이콧한 모 소설가에게 영화계 투자상황을 설명하던 한 친구가 트윗에서 공격을 당했다"며 "만약 그의 소설책 종이를 수입하는 데 조선일보가 부분투자를 했다고 보지 말자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공지영 작가의 보이콧은 트위터를 넘어 윤종빈 감독을 비롯한 '범죄와의 전쟁' 관계자들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범죄와의 전쟁' 관계자는 "무조건 보이콧하자는 글들이 많이 올라와서 윤종빈 감독 등이 무척 예민한 상황"이라며 "이 영화는 과거 아버지 시대의 적나라한 모습을 응시하는 내용인데 어떤 곳에서 부분 투자했다고 이럴 수가 있냐"고 개탄했다.


공지영 작가의 보이콧은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도 있는 문제다. 지난해 종편들은 개국을 앞두고 각종 펀드들과 제휴를 맺었다.


TV조선은 대성창투와 조합을, MBN은 소빅창투와 소빅글로벌콘텐츠투자조합(소빅펀드)을 결성했다. 소빅창투는 공지영 작가의 원작을 영화화한 '도가니'에도 투자했다. 소빅창투가 소빅펀드가 됐으니 '도가니'에 투자한 곳이 종편과 손을 잡은 셈이 된다.


'범죄와의 전쟁'은 '범죄와의 전쟁'은 8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해고 위기에 처한 비리 세관 공무원과 부산 최대 조직의 젊은 보스가 손을 잡고 맹렬한 시기를 살아가다 90년 노태우 대통령의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되기까지 이야기를 그렸다. 2일 개봉해 8일까지 150만이 넘는 관객을 불러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만큼 이 영화에 호응하는 사람들이 많단 뜻이다.


영화 속 조폭이나 다를 바 없는 검사의 모습은 법원의 문제점을 지적한 '부러진 화살'과 함께 공권력에 대한 창작자의 일침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외적으로 영화를 흔드는 건 아이러니다. TV조선·대성 상생투자조합은 '범죄와의 전쟁'에 일부 투자했다. 400억원 규모인 이 펀드에 TV조선은 일부 참여했다.


TV조선이 투자했다고 '범죄와의 전쟁'을 보이콧하자는 건 그야말로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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