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9년 출연한 '링'은 공포영화에 큰 획을 그은 작품이다. TV에서 기어 나오는 사다코의 충격적인 장면은 국내 뿐 아니라 할리우드영화에서도 패러디될 만큼 유명세를 얻었다. 사다코의 관절꺾기는 한국공포영화에 사다코 따라잡기 열풍을 일으킬 만큼 유행처럼 번졌다.
사다코가 13년만에 돌아왔다. '사다코 3D: 죽음의 동영상'이 14일 개봉한다. 이번엔 사다코가 스크린에서 직접 튀어나온다. 공포영화와 3D가 적절하게 궁합을 맞췄다.
'사다코 3D: 죽음의 동영상'은 연이은 자살 소동에 의문의 동영상이 존재하고, 사다코가 부활을 꿈꾸며 누군가를 찾아 나서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13년 전 '링'에 죽음의 비디오가 있었다면 '사다코'에는 죽음의 동영상이 있다. 시대가 변한만큼 '사다코'가 전할 공포는 무차별로 퍼진다.
'사다코'가 과연 '링'의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까?
일단 일본에선 통했다. '사다코'는 5월12일 일본에서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지난 4월 2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지바 롯데와 니혼햄 파이터스의 경기에 사다코가 시구자로 등장한 건 일본을 넘어 한국에도 큰 화제를 샀다.
'링'은 한국에선 34만명을 불러 모았다. 큰 수치는 아니지만 공포영화 특히 일본영화로선 상당한 흥행성과였다. '사다코'가 여름 극장가에서 공포영화 흥행성과를 낼지도 주목할 만하다.
2008년 '고사'의 깜짝 흥행으로 확인됐듯이 분명 공포영화는 수요가 충분하다. 특히 여고생들 사이에 입소문이 돌면 시쳇말로 대박이 난다. 학업에 억눌린 심정과 공포영화 속 이야기들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경우 극장에 교복 물결이 넘실거린다. 또 공포영화는 데이트무비로도 적당하다. 옆자리에 함께 앉은 여인이 깜짝 놀라 달려들기 마련이다.
최근 몇 년간 공포영화는 만듦새와 마케팅에서 밀려 국내 극장가에서 맥을 못 쳤다. 여름 극장가에서 제일 먼저 개봉한 공포영화는 흥행에 성공한다는 징크스도 깨진지 오래다. 5월31일 개봉한 박보영 주연의 '미확인 동영상:절대 클릭 금지'는 7일까지 59만명에 그쳤다. 다만 '미확인 동영상'은 좌석점유율이 높아 공포영화 관객층이 여전하다는 걸 입증했다.
과연 '사다코'가 공포영화 부활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참고로 '사다코'는 3D로 봐야 제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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