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상반기 극장가는 상업성을 띈 한국영화들의 흥행 릴레이였다. 이런 가운데 상업성을 배재한 독립영화(다양성 영화)들도 대거 등장해 관개들의 이목을 끌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100만 관객돌파는 기본이요, 400만 관객 돌파 작품도 쉼없이 쏟아졌다. 돌아온 한국영화 르네상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상업성을 배재한 독립영화들의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독립영화들은 동성애, 건축, 장애, 국악 등 좀처럼 다루기 힘든 소재들을 내세워 상업 영화들의 흥행 틈바구니 속에서 그 진가를 알아봐 준 관객들과 만났다.
올해 상반기 화제를 모은 독립영화로는 '줄탁동시' '안녕,하세요!' '말하는 건축가' '로맨스 2조' '열여덟,열아홉' '두레소리' '시간의 숲' '할머니는 일학년' 등이 있다.
'줄탁동시'는 지난 2005년 스무살에 장편 데뷔작 '얼굴 없는 것들'로 영화계에서 주목 받은 김경묵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다. 두 소년의 성장이야기로 한국영화에서 좀처럼 다루기 힘든 동성애를 다뤄 영화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풋풋한 청춘영화가 아닌 성장통이 담긴 청춘영화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유연석과 백진희 주연의 '열여덟,열아홉' 또한 '줄탁동시'와 같이 청춘영화로 사랑의 성장통을 그렸다. 쌍둥이 남매의 위험하고 아찔한 첫사랑은 편견을 흔드는 도전적인 소재로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백진희가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보여준 코믹연기와 다른 진지하고 발랄한 여고생으로 화제를 모았다.
'말하는 건축가' '안녕,하세요'는 한국영화계에서 좀처럼 넘기 힘든 2만 관객을 돌파했다. '말하는 건축가'는 올해 개봉한 독립영화 중 첫 2만 관객을 돌파했다. 고(故) 정기용 건축가의 마지막 여정을 담은 작품으로 지난 3월 18일 개봉 이후 6월 18일(영화진흥위원회 집계 및 공동체 상영 합산) 기준으로 4만 관객을 돌파했다. 올해 독립영화 최고 흥행작으로 손꼽힌다.
시각장애학교 아이들의 유쾌한 이야기를 그린 '안녕,하세요'는 지난달 5월 24일 개봉했다. 시각장애 학생들의 이야기를 밝고 유쾌하게 담아 편견과 선입견을 깨우치게 했다. 개봉 10일만에 1만명을 동원했으며, 지난 15일에는 2만 관객(영화진흥위원회 및 KTX 스코어 합산)을 돌파했다.
박용우와 타카기 리나 주연의 '시간의 숲'은 TV제작물을 극장버전으로 재탄생 시킨 작품이다. 송일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박용우와 타카기 리나가 호흡을 맞춰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 영화는 치유와 소통이라는 주제로 '힐링무비'라는 평가를 받았다.
'두레소리' 역시 2012년 상반기 독립영화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화제작이다. 이 작품은 지난해 7월 서울국제청소년 영화제에서 상영된 후 다사다난한 길을 걸어왔다. 국악과 합창이라는 소재로 이색 감동을 자아냈다. 비전문배우들로 이루어진 출연진이 감동적인 우리 소리를 전했다.
산골할머니와 손녀딸 동이의 동거를 그린 가슴 따뜻한 영화 '할머니는 일학년'. 70세 까막눈 할머니가 7살 똑순이 손녀의 기막힌 한글과외 프로젝트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 가족영화다. '제2의 '집으로''라는 호평을 받을 만큼 많은 상반기 극장가에서 주목 받았다.
'홍상수 감독의 조감독'이라는 타이틀을 안은 이광국 감독의 '로맨스 조'역시 올해 상반기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인 작품 중 하나다. 이광국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인 '로맨스 조'는 여러 유명 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가치를 인정 받았다.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 조의 러브스토리를 듣고 오래도록 잊고 있던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마법 같은 이야기다.
올해 상반기 독립영화계는 상업성을 띈 한국영화의 흥행 못지 않게 관객들의 호평과 관심을 끌었다. 독립영화의 다양한 소재는 우리 사회의 편견을 깨고 사랑과 감동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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