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라 "이러다 국민울보 되겠어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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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록 기자
ⓒ임성균 기자 tjdrbs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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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라도 이제 어엿한 스물네살 숙녀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 '천사들의 합창'에서 13남매 대가족의 깜찍한 둘째딸로 사랑받았던 게 벌써 6년 전. 그 사이 연기자로 데뷔한 남보라는 차근차근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배우로서의 성장기를 보여주고 있다.


단역으로 출발해 드라마 '로드 넘버 원'(2010), '영광의 재인'(2011), '해를 품은 달'(2012)에서는 사랑스러운 동생으로 눈길을 모았고,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생초리'(2010)에서는 4차원 산골소녀로, 영화 '써니'에서는 발랄한 여고생으로 눈도장을 콕 찍었다. 특히 '해를 품은 달'에서는 첫 눈에 반한 첫사랑을 오매불망 마음에 품은 맹목적인 사랑을 그리며 시청자의 눈물샘까지 쏙 뺐다.


남보라의 변화와 도전은 이후에도 진행 중이다. 오는 22일 개봉을 앞둔 '돈 크라이 마미'(감독 김용한)에서는 동료 학생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뒤 무너져버린 여고생 은아로 분해 관객의 가슴을 칠 예정이다.


"일단 '도가니'를 봤어요. 책도 읽었고. 그런데 '도가니'도 치해자가 진술하는 게 아니잖아요. 제 3자가 인터뷰를 하고 포장을 하는 거죠. 어떤 글을 봐도 그래요. 피해자가 나서는 경우가 없었어요. 제가 피해자라도 당시르 그렇게 상세하게 묘사하고 싶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끊임없이 상상하고 생각하고 고민했어요."


한동안 '남보라 눈물'로 인터넷을 달궜던 부산영화제에서의 눈물 소동은 상상과 고민에서 출발한 남보라의 몰입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짐작케 한다. 물론 "아니 우리 보라를 어떻게 고생을 시켰기에"하고 분노했던 팬들도 다수였지만.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당시엔 영화가 끝나자마자 관객과의 대와에 나서느라 더 감정을 제대로 추스르지 못했단다. 그 상황에서 '어떻게 그런 감정 연기를 할 수 있었느냐'고 질문이 나오자 눈물이 툭 터졌다. 촬영 당시의 감정이 훅 몰려와서다. 촬영 당시엔 다음날 길을 걷다가도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을 정도였다.


"어렸을 때도 눈물이 많아서 별명이 울보였어요. 그게 싫어서 안 울겠다고 다짐까지 했었는걸요. 울어도 남들 안 보는데서 울자고. 그런데 그렇게 공개적으로 울어버렸으니…. 안 그래도 '해품달'에서 펑펑 운 게 있어서 이러다 국민 울보가 되겠구나 싶더라고요. 그런데 계속 또 울고 있어요."


영화 내내 그토록 몰입했던 건 김용한 감독의 자극, 어머니로 등장한 선배 유선과의 호흡 덕이 컸다. 유선의 연기를 보며 '너무 잘하지 않니', '니가 어머니가 움직이는 원동력이 돼야 하는데'라고 간질간질 자극하는 감독의 이야기를 들으면 절로 잘 하고픈 욕심이 더 커졌다. 오로지 인물의 감정만을 쫓아간 것이 오늘에 왔다.


성폭행 등 흉악범죄가 이어지면서 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더 높아진 요즘, 영화에 대한 관심이 남보라에게도 부담이다. 순수하게 이 영화가 하고 싶어 출연했는데 점점 민감한 문제가 되어가는 것 같단다.


"민감한 부분을 계속 이야기해야 해서 너무 어려워요. 이 영화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제가 잘 전달할 수 있을까 또 고민하게 되고요. 성폭행은 너무 나쁜 범죄고 영혼의 살인이라 할 만큼 평생의 아픔을 안기는데 보이지 않는다고 너무 쉽게 이야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임성균 기자 tjdrbs23@


13남매 둘째딸로 출발해 여기에 오기까지, 어떤 사람들은 남보라에게 "배우인데 조금은 너를 감춰야 하지 않겠니", "배우에게는 신비감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남보라는 "아직은 아닌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래 여배우들이 얼마나 훌륭한 분들이 많아요. 저만의 매력이 뭘까 생각해보면, 다른 분들이 저를 보실 때 여배우보다는 13남매 둘째를 먼저 떠올리시는 것 같아요. 다 아시는 이야기인데 그걸 어떻게 신비주의로 덮겠어요. 아직 저는 '동생들 잘 있어요' 하고 먼저 다가가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지금도 저한테 '어유 이렇케 컸어' 하시는 분들 반응을 보면 이모와 삼촌의 눈으로 많이 봐주시는 것 같아요. 감사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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