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男 커플이 뜬다..대세는 '브로맨스'다③

발행:
안이슬 기자
[★리포트]
사진=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신세계' '알투비: 리턴투베이스' '사이코메트리' '관상' 스틸
사진=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신세계' '알투비: 리턴투베이스' '사이코메트리' '관상' 스틸

'브로맨스(Bromacne)' Brother와 Romance의 합성어로 남성 간의 애틋함을 뜻하는 신조어다. 사랑은 아니지만 두 사람 사이에 우정을 넘어선 끈끈한 유대가 있는 경우 사람들은 이를 들어 '브로맨스'로 칭하곤 한다.


10년 전만해도 작품에 이러한 기류가 흐른다면 과하다는 지적이 일었을 것이지만 이제는 드라마는 물론 영화에서도 브로맨스 코드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남성 간의 진한 우정은 남성들에게도 익숙한데다, 여성 관객들은 훈훈한 두 남자배우를 보며 눈요기도 톡톡히 할 수 있다. 남-녀의 러브라인을 과감히 배제해 스토리에 집중도를 높이는 작품이 늘어난 것도 브로맨스가 주목받는 이유다.


이를 보는 시청자나 관객들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작품 속 소소한 재미로 즐기고 있다. 연인은 아니지만 작품 속에서 메인커플에 버금가는 인기를 끄는 남-남커플들, 심각할 것 뭐있나. 그저 훈훈한 두 남자를 보며 눈 호강 할 수 있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최근 작품 중 가장 인기를 끌었던 남-남커플은 단연 KBS 2TV '성균관 스캔들'의 걸오여림 커플이다. 서로 전혀 상반된 매력을 지닌 유아인과 송중기가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드라마의 생기를 부여했다. 서로 집안의 정파는 다를지언정 진심으로 서로를 생각하는 두 사람의 진한 우정은 KBS 연기대상에서 베스트커플상을 받기에 충분했다.


KBS 2TV '학교 2013'의 흥수남순 커플도 절절한 우정으로 많은 시청자를 울렸다. 학생들의 문제에 집중하기 위해 러브라인을 배제했던 '학교 2013'의 케미(케미스트리의 줄임말. 남녀사이의 애정적 화학작용을 이르는 단어로 쓰인다)는 의외로 김우빈과 이종석에서 터졌다. 둘도 없는 친구였지만 단 한 번의 실수로 서로 멀어진 두 사람의 화해 과정은 '흥순커플'이라는 말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지난 해 개봉한 '알투비: 리턴투베이스'는 군인들의 뜨거운 우정이 녹아있다. 조종사 구조를 담당하는 레스큐팀의 민호(정석원 분)와 어리바리한 조종사 석현(이종석 분)은 서로 안지는 얼마 되지 않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이 각별하다. '조종사는 반드시 구한다'며 자신을 믿으라는 민호의 말 대로 그는 위기에 빠진 석현을 몸을 던져 구해낸다. 술에 취한 석현이 민호에게 뽀뽀를 하는 장면이 삭제됐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올해 개봉한 영화들에서도 남자들의 애틋한 우정은 이어졌다. 영화 '신세계'의 정청(황정민 분)과 자성(이정재 분)은 동료애를 넘어 진한 형제애를 보여준다. 느와르라는 장르 특성 상 울고 짜는 로맨스 보다는 담담한 우정이 더욱 잘 맞는 옷이었다.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자성의 비밀을 지키고 그를 살려 둔 정청의 마음은 남녀 커플의 애잔한 사랑보다 더 심금을 울렸다.


미스터리 스릴러 '사이코메트리'도 남녀의 애정을 배제하고 두 미남 배우를 내세워 극을 이끌어 간다. 강력계 형사 양춘동(김강우 분)과 사람이나 사물을 만지면 과거를 보게 되는 능력을 지닌 준(김범)의 첫 만남은 경찰과 용의자로 시작했지만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점차 유대를 쌓아간다. 서로에 대해 가진 연민도 두 사람의 사이를 좀 더 애잔하게 만들었다.


개봉을 앞둔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동경의 형태로 브로맨스를 표현했다. 원작 웹툰에서도 드러나던 원류환과 리해진의 동지애를 넘어선 애정은 영화에도 고스란히 녹아있다. 김수현과 박기웅, 이현우. 캐스팅만 보아도 누님들의 마음이 동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전설적인 오성조 조장 원류환(김수현 분)을 어린 시절부터 존경하고 따랐던 리해진(이현우 분)은 남한에서 다시 만난 원류환이 자신을 기억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해 하는 '조장 바보'다. 칼에 찔려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조장이 있는 곳으로 가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리해진의 마음은 동료애, 형제애 그 이상이다. 리해진에게 쏟아지는 총알을 자신의 등으로 받아내는 원류환의 마음도 리해진 못지않다.


이 외에도 송강호-조정석 콤비가 돋보이는 '관상', 서인국-이종석이 주연을 맡은 '노브레싱', 상반되는 매력의 하정우와 강동원의 '군도', 김윤석을 필두로 여섯 아빠와 여진구가 출연하는 '화이'도 남성들의 브로맨스를 기대하게 하는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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