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바스터즈: 거친녀석들'의 크리스토프 왈츠 캐스팅 비화를 공개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11일 오후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쿠엔틴 타란티노&봉준호 오픈토크에서 "크리스토프 왈츠는 저에게 '장고: 분노의 추적자'를 되돌려준 배우"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프 왈츠는 쿠엔틴 타란티노와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과 '장고: 분노의 추적자'를 함께 작업했다. 그는 '장고: 분노의 추적자'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크리스토프 왈츠의 캐스팅에 대해 묻는 봉준호 감독의 질문에 그를 만나게 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왈츠는 어느 날 갑자기 제 앞에 나타났다. 그는 독일 TV방송에 주로 출연하던 인물로 세계적으로 잘 알려지지는 않았다. '바스터즈'의 한스 역에 특정 배우를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시나리오를 쓸수록 생생한 인물이 됐는데 제가 만든 인물은 언어적 천재성을 가진 인물이었다"고 말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이어 "제가 독일로 갔을 때 최고의 배우를 찾을 수 없었다. 프랑스어와 독일어를 모두 유창하게 하는 배우를 찾고 있었다. 그런데 시나리오가 가진 시적인 느낌을 표현해 주는 배우는 찾지 못했다. 한스 란다는 최고의 인물이었기 때문에 각별했다. 이 인물을 연기할 배우를 찾기 못하자 '이 놈의 영화 엎어버려야 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일주일 안에 배우를 찾지 못하면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의 연출을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한 찰나, 크리스토퍼 왈츠가 쿠엔틴 타란티노의 눈에 들어왔다. 쿠엔틴은 "왈츠가 왈츠를 추며 내 앞에 나타났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그는 이어 "그가 영화의 오프닝 장면을 영어로 연기하는데 그 순간 이 영화를 만들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그는 이 영화를 저에게 되돌려준 배우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펄프픽션' '킬 빌' '장고: 분노의 추적자' 등 다수의 작품으로 전 세계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는 감독이다. '장고: 분노의 추적자'로 85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7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각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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