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송강호, 대종상 공동수상..생뚱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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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록 기자
류승룡과 송강호 / 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류승룡과 송강호 / 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이례적인' 결과라기보다 '생뚱맞은' 결과였다.


배우 류승룡과 송강호가 제50회 대종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했다. 두 사람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50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 각각 '7번방의 선물'과 '관상'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주는 사람, 받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 머쓱했다.


두 사람 모두 지난 한 해 남우주연상에 모자람 없는 맹활약을 펼친 것은 사실이다. 연기력은 물론 흥행파워, 스타파워 측면에서도 활약이 빛났다.


류승룡은 올해 최고 흥행작 '7번방의 선물'에서 오매불망 딸을 그리는 바보 아빠로 분해 1281만 관객을 웃기고 울렸다. 송강호는 '관상'에서 계유정난에 휘말린 조선 최고 관상가이자 평범한 아버지로 분해 신뢰의 배우다운 열연을 펼쳤다. '관상' 역시 9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그러나 공동 수상은 납득하기 어렵다. 각 배우가 주연상을 받을 만한 활약을 했느냐와, 주연상의 영예가 누구에게 돌아가느냐는 분명 다른 문제다.


시상식마다 저만의 개성과 기준을 갖고 올해 최고의 배우를, 작품을 심사해 상을 안긴다. 그 고심 가득한 저울질이 어떻게 판가름 나느냐가 바로 그 영화제를 말해준다. 그래서 후보가 쟁쟁할수록 시상식이 흥미롭다. 권위 있는 수많은 시상식들이 어렵게 귀한 후보들을 모셔두고 미안하게도 단 하나의 주인공을 뽑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공동수상, 그것도 영화팬과 영화인의 관심이 한 눈에 쏠린 남우주연상 부문의 공동수상은 상의 권위와 시상식에 대한 흥미를 모두 떨어뜨린다.


물론 공동수상이 늘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국내 주요 시상식에서 7년 전 공동 남우주연상이 나온 적이 있었다. 2006년 제 2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당시 '라디오스타'에서 한물 간 톱스타와 신실한 매니저로 열연을 펼친 박중훈과 안성기는 공동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한 작품에서 척척 맞는 호흡을 펼치며 서로를 빛내고 결과적으로 영화를 빛낸 두 사람에게 안긴 공동 남우주연상은 '깜짝' 이벤트이기도 했지만 곧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주는 사람, 받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가 행복해했던 그 때는 그해 청룡영화상 최고의 순간으로 남았다.


공정성 시비와 주최 문제 등으로 고질적인 잡음을 달고 사는 대종상영화제가 올해는 공감하기 어려운 공동 남우주연상이란 문제적 카드를 들고 나왔다. 지난해 '광해' 몰아주기 논란을 너무 의식하며 상을 나눠주다 나온 악수(惡手)인 것일까. 그래도 이건 아니다.


김현록 기자 ro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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