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의 힘, 송강호이어야만 했다③

발행:
김현록 기자
[★리포트]
'변호인' 송강호 / 사진=임성균 기자
'변호인' 송강호 / 사진=임성균 기자


영화 '변호인'(감독 양우석)이 파죽지세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변호인'은 개봉 3주만에 무려 786만 관객을 모으며 8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 같은 추세라면 설을 앞두고 1000만 관객 돌파도 떼놓은 당상이라는 관측이다.


관객의 폭발적인 발걸음에는 다 이유가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화를 모티프로 삼은 점이 개봉 전부터 논란을 촉발시켰지만, 상업영화로서의 높은 완성도에 관객이 반응했다. 감동적인 서사와 배우들의 열연, 절묘한 개봉시기와 대진운, 울림 있는 메시지까지 요소요소가 제 몫을 했다.


그 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있으니 바로 송강호다. '급전이 필요했나?'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까지 들어가며 논란의 작품을 선택한 그의 선구안도 놀랍지만, 그의 열연은 더욱 대단하다. 극중 상고 출신의 부산 변호사 송우석으로 분한 송강호의 열연은 마치 그가 변호사 송우석이고 '변호인' 그 자체인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수많은 히트작을 통해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우뚝 선 송강호지만 '변호인'은 그 중에서도 송강호의 열연이 빛난 작품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변호인'은 '데모는 배불러서 하는 것'이라 믿었던 한 남자가 용공사건 피해자의 변호를 맡아 세상에 나서기까지를 담은 법정 영화다. 송강호는 '팔색조'라는 단어에 한 치 모자람 없는 열연을 펼친다.


송강호는 기댈 곳 하나 없던 변호사의 유쾌하고도 인간미 넘치는 모습, 두둑해진 주머니에 한껏 의기양양해진 속물의 모습, 그리고 세상의 부조리에 눈을 뜨고 용기있는 걸음을 옮기는 모습을 절절하게 그려낸다. 그의 열연 덕에 극중 변호사 송우석의 진심이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된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를 울부짖듯 읊으며 "국가란 곧 국민"이라고 강조하는 마지막 법정신의 클라이맥스는 왜 다름 아닌 송강호여야 했는가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 너무나 당연한 말이기에 소리 내 이야기하는 것이 낯부끄럽기까지 한 문장을 가슴이 뛰고 목이 메어오도록 전달하고야 만다.


'변호인'이 정치적인 논란을 피해갈 수 없는 인물과 주제의식을 담으면서도 관객과 소통할 수 있었던 데도 송강호의 힘이 컸다. 송강호라는 능수능란하고도 친숙한 배우가 중심을 지켰기에 무거운 이야기가 더욱 대중적인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그야말로 신의 한 수인 셈이다.


지난해 개봉한 '설국열차'로 934만, '관상'으로 913만 관객을 동원하며 최고의 흥행 배우이자, 관객이 가장 신뢰하는 배우로 입지를 굳힌 송강호는 '변호인'으로 또 다른 기록에 도전한다.


그는 구랍 18일 개봉한 '변호인'까지 더해 2013년 세 편의 개봉작으로 무려 2632만 관객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변호인'이 지금의 기세로 흥행몰이를 이어간다면 그는 2006년 '괴물'에 이어 7년 만에 무려 2편의 1000만 영화를 이끈 주연배우로 우뚝 설 것이다.(한국영화 사상 2편의 주연작이 1000만 관객을 넘긴 배우는 현재 '실미도', '해운대'의 설경구가 유일하다) 또 한 해 개봉작으로 통산 관객 3000만 명을 넘긴 유일무이한 배우가 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설국열차'로, '관상'으로, 그리고 '변호인'으로 송강호는 관객의 신뢰를 받아 마땅한 배우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그리고 이제는 어마어마한 수치가 그에 대한 신뢰를 입증하고 있다. 그는 이미 유일무이한 배우다.


김현록 기자ro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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