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 공허함이 뼛속까지 사무친다. 역시 멜로영화처럼 따뜻하고 달달한 영화가 당기는 계절이다. 멜로영화의 단골손님 눈, 설원을 배경으로 한 낭만적인 영화한편을 소개한다. 박해진과 이영아 주연의 영화 '설해'다. 1월8일 개봉.
줄거리
어릴 적 병으로 아빠를 잃은 조향사 선미(이영아), 사랑하는 여동생을 먼저 떠나보낸 수영선수 만년 후보생 상우(박해진), 어느 날, 그는 우연히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된 선미를 구한다. 그리고 선미 아빠의 유품인 오르골을 찾아주면서 둘 사이는 점점 가까워진다. 동병상련의 아픔이 촉진제가 되었을까. 여느 영화처럼 역시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어느 날부턴가 선미의 몸에 이상이 오기 시작한다. 멜로영화의 단골손님 불치병이다. 하지만 뻔한 스토리로 흘러가지는 않으니 기대해도 좋다.
김정권 감독
김감독은 격정적인 사랑 이야기와는 거리가 멀다. 가슴 뭉클해지는 폭풍감동을 위해 잔뜩 멋을 부리는 타입도 아니다. '동감'이나 '바보'처럼 잔잔하다.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을법한 이야기, 작은 소재를 가지고 독특하고 가슴 따뜻하게 그려내는 맛이 있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등 나중에 되새겼을 때 소름 돋는 명대사도 그의 특기. '불치병을 소재로 한 영화는 뻔하다'는 편견이 무색할 정도로 스토리도 나쁘지 않다. 일본 아키타현 로케촬영으로 눈부신 하얀 설원의 예쁜 영상미는 덤이다.
박해진
'나쁜녀석들'에서 사이코패스를 연기하는 그가 달달한 로맨틱 가이라니... 감정이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니 덮어두자. 아련한 눈빛을 보니 이내 사그라든다. 몇 년째 '연하남'의 굴레를 벗지못하고 있지만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김감독도 그런 그의 모습이 역할에 딱 맞아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손볼데 없는 비쥬얼, 게다가 자상하고 부드러운 역할, 지겹긴해도 이 맛에 영화관을 찾는 여성 팬들이 상당할 것 같다.
이영아
절대 동안, 귀여운 외모에 가려졌지만 그녀는 벌써 10년차 내공을 가진 배우다. 최근 SBS 일일 드라마 '달려라 장미' 주연으로 발탁되면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연기의 꽃을 피우고 있다. 그간 예능 MC를 보며 목젖이 보일만큼 호탕하게 웃는 모습이 익숙해졌다면 잠시 접어두자. '설해'에서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아픔을 속에 품고 살며 그것을 극복하기까지의 감정의 폭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그녀의 연기가 대중의 좌심방 우심실을 자극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 줄 평 =설원이 그림 같은데 박해일도 순정만화 주인공 같아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