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영화 3년 연속 칸 경쟁 초청 불발..위기 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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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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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가 3년 연속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지 못했다.


칸 국제영화제 사무국은 16일(현지시간) 공식기자회견을 열고 제68회 칸영화제 장편경쟁부문, 비경쟁 부문, 주목할만한 시선, 미드나잇 스크리닝, 스페셜 스크리닝 등 공식부문 진출작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장편경쟁작 20편 중에 한국영화는 없었다. 중국의 지아장커, 대만의 허우 샤오시엔,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들이 경쟁부문에 초청된 것과는 딴판이다.


홍원찬 감독의 '오피스'가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오승욱 감독의 '무뢰한'과 신수원 감독의 '마돈나'가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한국영화는 3년 연속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대되지 못했다.


앞서 발표된 단편 경쟁과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서도 한국 영화는 단 한 작품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다음 주 발표 예정인 감독주간에 한국영화가 초청될 지 지켜볼 일이다.


칸영화제에 3년 연속 한국영화가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건 위기 징후다.


영화계에선 한국영화가 3년 연속 칸 경쟁부문에 초청받지 못하자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칸 경쟁 부문에 초청받는 것에 너무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애써 자위하지만 한국영화계가 최근 작가,예술영화를 갈수록 외면하는 현실이 계속되면서 그 여파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란 자조어린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투자배급사들이 갈수록 안전한 상업영화를 택하면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박찬욱 이창동을 잇는 감독들이 등장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영화는 한 때 상업영화 장르 틀 안에서 작가주의 감독들이 재능을 꽃피웠었다.


장르영화가 주로 투자를 받는 만큼 박찬욱 봉준호 등은 장르의 외피를 두르고 그 안에서 예술성 높은 영화를 만들어왔다. 제작자와 투자자도 그런 작품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한동안 세계영화계에서 한국영화는 잔혹하고 이야기가 강렬하다는 평을 들었던 것도 장르 안에서 인정받는 감독들의 영화가 해외영화제에 초청받았기 때문이었다.


박찬욱, 봉준호 감독 등 세계적인 감독들은 그런 분위기 속에서 탄생했다. 한국영화 이단아라고 불리는 김기덕 감독마저도 그런 한국영화 풍토 속에서 투쟁 끝에 세계적인 감독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그랬던 한국영화 환경은 이제 달라졌다.


투자배급사들이 갈수록 안전한 상업영화에 투자를 하고, 기획부터 참여하면서 점점 감독들이 작가로서 역량을 드러내기 어려운 환경을 맞게 됐다.


3년 연속 한국영화관객 1억명을 돌파했지만 정작 다양한 영화들은 죽어가고 있다.


한국영화 위기 징후가 올해는 정말 곳곳에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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