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오마 샤리프(Omar Sharif)가 10일 타계했다. 향년 83세.
10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 있는 오마 샤리프의 에이전트는 이날 오마 샤리프가 이집트 카이로의 한 병원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1932년 이집트에서 태어난 오마 샤리프의 본명은 마첼 드미트리 찰하웁(Michel Demitri Shalhoub). 그는 1954년 처음 영화에 출연했고, 잘생긴 외모와 로맨틱한 캐릭터로 자국에서 먼저 큰 인기를 모았다.
오마 샤리프는 1962년 데이비드 린 감독의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에 캐스팅돼 처음으로 영어로 연기를 펼치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샤리프 알리 역의 오마 샤리프가 지평선 너머에서 낙타를 타고 걸어오는 롱 샷은 아직도 영화팬들 사이에서 회자된다.
이어 영화 '닥터 지바고'(1965), '화니 걸'(1968)에 연이어 출연하며 사랑받았다. 1966년 골든글로브 상을 수상했으며, 아카데미에도 수차례 후보에 올랐다. 2003년에는 '무슈 아브라힘'이란 프랑스 영화로 스크린에 컴백, 베니스 국제영화제, 세자르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랍어는 물론이고 영어, 프랑스어, 그리스어, 이탈리아어와 스페인어에까지 능통했던 그는 신문에 칼럼을 쓰고 책을 펴내는 등 다재다능한 재능의 소유자였다. 카드 게임의 일종인 브리지 게임의 프로 선수이기도 했는데, "나쁜 영화를 찍느니 브리지 게임을 하는 게 낫다"고 밝힐 정도였다.
카톨릭 집안에서 자란 그는 1955년 이집트의 유명 배우였던 파텐 하마마와 결혼, 이슬람교로 개종하고 자신의 이름을 오마 샤리프로 바꿨다. 슬하에 타렉이란 아들 1명을 뒀으나 두 사람은 1974년 이혼했고, 하마마는 올해 1월 사망했다.
이후 오마 샤리프는 결혼한 적이 없지만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카느린느 드뇌브 등과 끊임없이 염문을 뿌리며 스캔들 메이커에 등극했다. 이탈리아 기자 루라 드 루카의 사이에서 다른 아들을 두기도 했다.
값비싼 호텔을 전전하며 카지노, 경마 등으로 재산을 탕진했던 그는 수술을 받기 전까지 하루 100개의 담배를 피는 '골초'이기도 했다. 1992년 처음 심장 수술을 받았고, 1994년에는 심장마비 증세를 겪기도 했다. 최근에는 알츠하이머로 투병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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