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가 없네" "몰디브 한잔?" 2015 영화 명대사 ③

발행:
윤상근 기자
[★리포트]
/사진='베테랑' 스틸
/사진='베테랑' 스틸


2015년 한국영화에는 정말 많은 명대사들이 등장해 관객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명대사 하나로 2015년 흥행 영화를 되짚어볼 수 있을 만큼 명대사와 흥행작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2015년 영화계를 떠올리게 한 명대사들을 짚어봤다.


◆ '베테랑'

- "어이가 없네" vs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올해 1000만 배우로 새롭게 떠오른 유아인의 섬뜩한 이 대사 한 마디가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다. 악랄하고 반항적인 재벌 3세 조태오로 변신한 유아인은 '베테랑'에서 부당한 대우에 항의하러 사무실을 직접 찾아 온 배기사(정웅인 분)를 향해 어이의 뜻을 설명하며 자신이 지금 얼마나 화가 나 있는지를 서늘한 어조로 전했다. 미간이 찌푸려지는 유아인의 표정 연기와 떨림이 느껴지는 말투가 압권이었다.


이 대사는 이후 영화 흥행과 함께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개그 소재로도 활용되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우리 사회에서 재벌 3세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에 대한 씁쓸한 메시지로서 역할도 했다.


이에 비해 조태오의 상대역인 서도철(황정민 분)은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업냐?"며 응수했다. 악랄한 세력에 대한 자신감이 뚜렷했던 황정민의 이 대사는 우리 사회에 깊은 울림을 전했다.


/사진='킹스맨' 스틸


◆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

-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ers maketh man)


올해 청소년 관람 불가 최고 흥행 외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 주인공 해리 역 콜린 퍼스의 대사. 영화 초반 악당 제압에 앞서 옷 매무새를 가다듬던 콜린 퍼스는 특유의 영국식 매너가 느껴지는 태도에 킬러 본능을 덧입혀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명대사를 완성했다.


이후 MBC '무한도전' 식스맨 특집 당시 '킹스맨'을 콘셉트를 배경으로 코믹하게 재해석되는 등 반응은 뜨거웠다. 콜린 퍼스는 한국 팬들의 환호에 한국어로 직접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내부자들' 스틸


◆ '내부자들'

- "몰디브 가서 모히또 한잔?"


2015년 연말 흥행 가도를 이어가고 있는 '내부자들'은 이병헌의 반전 캐릭터로도 시선을 모았다. 전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병헌의 전라도 사투리와 헝클어진 머리, 슬랩스틱 코미디 등은 이병헌의 재발견이라 할 만했다.


깡패 출신 안상구의 단순하고도 무식한 매력은 바로 이 대사에서 느낄 수 있다. 안상구가 "복수극 영화 한 편 하자"고 제안했던 여인 주은혜(이엘 분)이 안상구를 떠나기 직전 했던 마지막 꿈을 떠올린 몰디브와 모히또는 안상구에게는 그저 주은혜를 그리워하게 하는 단어였다. 몰디브가 나라 이름인지, 모히또가 술 이름인지조차 관심 없는 안상구의 무식함은 '내부자들'이 유일하게 전한 코믹 포인트였다.


/사진='암살' 스틸


◆ '암살'

- "독립은 못해도 우린 계속 싸우고 있는 걸 알아줘야지"


최동훈 감독의 천만영화 '암살'은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등 톱스타들의 합류에 대한 기대와 함께 광복 60주년을 맞이했다는 상징성이 더해지며 관객들의 많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일제강점기에서부터 광복 시점까지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에서 독립 운동에 나서는 주요 캐릭터의 대사들이 회자됐다.


독립을 위해 테러리스트가 된 안옥윤(전지현 분)은 "몇 명 죽인다고 독립이 되겠느냐?"는 질문에 "독립을 이룰 순 없더라도 이렇게 싸우는 사람들이 있음을 보여야죠"라고 답했다.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하는 열의를 보여준 의미 있는 대사였다.


/사진='사도' 스틸


◆ '사도'

- "허공으로 날아간 저 화살이 얼마나 떳떳하느냐"


유아인의 또 다른 흥행작 '사도'에서 공중으로 화살을 쏘며 한 말이다. 영조(송강호 분)와 사도제사(유아인 분)의 비극을 그린 '사도'에서 이 대사는 실제로 역사에 기록된 문장임과 동시에 또한 우리 사회 속 세대 간 갈등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문구이기도 했다.


예술가적 기질이 뚜렷했던 사도세자가 아들인 어린 정조를 향해 했던 이 말은 자신의 뒤를 이을 완벽한 왕이 되길 바랐던 영조를 향해 표출했던 속마음이었다. 또한 후계자가 아닌, 아들이고자 했던 세자의 처절한 외침이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13회 맞은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블랙핑크 제니 '시선강탈 패션'
네 명의 개성 넘치는 변호사들 '에스콰이어'
'메리 킬즈 피플' 사랑해 주세요

인기 급상승

핫이슈

연예

묘지 지킨 ♥구준엽·"도움 필요" 가족들

이슈 보러가기
스포츠

'충격' 손흥민, 토트넘과 결별 '공식 선언'

이슈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