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2회 백상예술대상은 스타들의 잔치였다. 그동안 좋은 작품을 통해 대중의 사랑을 받은 배우와 방송인들은 이날 함께 모여 상을 받고 또 수상을 축하했다.
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제 52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이병헌, 유아인, 송중기, 송혜교, 박보검 등 많은 수상자들이 트로피를 품에 안고 기뻐했다. 때로는 울먹이며, 때론 웃음으로 수상의 기쁨을 전한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스타들의 이색 발언들을 모아봤다.
▶ "병마와 싸우고 있는 성원이 형에게 기적을"tvN '응답하라1988'로 신인상을 받은 류준열은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상 받는 순서를 몰랐다"라며 설레는 소감을 전했다. 동료들과 함께 고생한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류준열은 얼마전 백혈병 투병 소식을 전한 최성원에게 응원을 전했다. 류준열은 "우리가 '응답하라1988'로 기적을 만든 것처럼 형도 또다른 기적을 만들기 바란다"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 "꽃집 차려줄게"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에서 윤정수와 가상 부부로 활약한 김숙이 TV여자 예능상을 받았다. 김숙은 "버릇처럼 제1의 전성기라 했는데, 이 상을 받네요"라며 "큰 상을 받는 게 딱 22년 만이다"라고 뿌듯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숙은 함께 활약해준 파트너 윤정수에게 감사를 전하며 "집에서 조신하게 살림하며 뒷바라지 해준 윤정수씨 감사하다. 꽃집 차려줄게. 돈 쓰지마요. 돈은 이제 내가 쓸게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저 호명 됐나요?"이날 시상식에서는 KBS 2TV '태양의후예'의 송중기 송혜교 커플이 영화 부문 인기상을 받았다. 이날 시상자로는 배우 이종석과 중국 스타센추리 관계자가 무대에 올랐다. 중국 관계자는 송중기와 송혜교의 이름을 나란히 호명했다. 하지만 중국어 발음 때문인지, 송중기는 자신의 이름이 정확히 듣지 못했다. 시상식 무대에 오른 송중기는 소감을 발표하기 전, "제가 호명 된 것이 맞나요?"라고 물었다. 자신의 수상을 확인 받은 송중기는 "드라마를 사랑해주신 분들과 스태프, 그리고 파트너 송혜교씨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 "망할 줄 알았다"'응답하라 1988'로 TV연출상을 받은 신원호 PD는 수상 소감으로 "망할 줄 알았는데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신 PD는 "속편을 안된다고 하는데 벌써 세 번째다. 세련된 드라마 속에서 촌스러운 드라마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많은 사람들이 위로 받고 싶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사람 냄새 나는 드라마 잘 만들겠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 "가족에게 감사"배우 이병헌이 영화 '내부자들'로 남자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날 이병헌은 "안상구 캐릭터를 완벽하게 만들어준 감독 스태프, 그리고 함께 한 배우들에게 감사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날 이병헌은 아내 이민정과 아들을 언급하며 "우리 가족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 지옥이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다"유아인의 수상소감을 뜨거웠고 화려했다. 이날 '육룡이 나르샤'로 TV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유아인은 "내가 수상 소감을 말하면 논란이 되는 거 알고 있다. 재밌지 않아요?"라며 입을 열었다. 유아인은 "50부작 사극 드라마를 하기 전에 고민을 많이 했다. 그 고민이 부끄럽다. 50부작이면 피곤한데 할 수 있을까, 솔직히 스타들은 안하는 거 아닌가,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유아인은 "주인공이 6명이라서 많은 분들이 지분 할당된 만큼 분담해서 밤새는 경우 많이 없었다. 그런데 사실 너무 죽고 싶었다. 그래도 대본 받아서 대사 읊을 때마다 너무 황홀하고 행복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유아인은 "지옥이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했다. 배우라는 이름이 어떨 때는 끔찍해서 그만 할래 다 때려 치울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 그 공기 안에 들어가는 순간 카메라 돌아가는 순간 그 순간 내 자신은 또 다른. 사람이 된다. 배우라서 행복하고 나를 배우로 살게 해주는 시청자께 감사 드린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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