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상반기에는 여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아가씨'의 김민희 김태리를 비롯해 영화 '곡성'의 천우희, 아역배우 김환희, '귀향'의 강하나, 최리, '계춘할망'의 윤여정, 김고은 등이 영화를 통해 관객을 만났다. 또 손예진과 김혜수는 각각 오는 23일과 29일 개봉을 앞둔 영화 '비밀은 없다'와, '굿바이 싱글'로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중에는 흥행한 작품도 있고,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낸 작품도 있다. 하지만 흥행여부와 상관없이 작품속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배우들의 연기만은 칭찬 받아 마땅하다. 70세의 윤여정부터 14살 소녀 김환희까지 모두 나이를 잊고 배우로서 스크린을 찾은 관객에게 웃음과 재미 그리고 감동을 전했다.
윤여정과 김고은은 영화 '계춘할망'에서 할머니와 손녀로 호흡을 맞췄다. 창감독의 휴먼드라마 '계춘할망'은 잃어버렸던 손녀딸을 12년 만에 찾은 제주 해녀 할머니의 이야기. 카리스마 있고 세련된 이미지의 윤여정은 영화 속에서 모진 세월을 한 몸에 맞은 듯한 우리 시대 '할머니'의 모습으로 눈물 겨운 내리사랑을 보여줬다. 김고은은 대선배인 윤여정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할머니와 손녀의 케미를 선보였다. 윤여정은 함께 연기한 김고은을 향해 '대한민국에 없는 얼굴을 가진 배우'라며 칭찬 했다.
일제강점기 위안부가 된 열네 살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귀향'의 주인공 강하나와 최리도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양성 영화인 '귀향'은 35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상반기 영화계의 관심을 받았다.
신예 배우 강하나와 최리는 각각 주인공 정민과 신녀 은경 역으로 출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재일교포 4세인 강하나는 영화 속 겁탈신 등 강도 높은 장면들을 소화하며 흡인력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강하나와 최리는 촬영이 시작되기 전 1년부터 위안부 할머니들이 머무는 나눔의 집도 찾는 등 진정성이 있는 연기를 위해 준비했다고 밝혔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는 아가씨 김민희와 하녀 김태리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아가씨'는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은 귀족 아가씨 히데코(김민희 분)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분),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김태리 분)와 아가씨의 후견인 코우즈키(조진웅 분) 등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네 사람의 얽히고 설킨 관계가 그려지지만, 이야기의 중심은 단연 아가씨와 하녀의 사랑이다. 파격적인 동성애 베드신으로도 주목 받은 이 영화 속 김민희와 김태리는 각자의 시점에서 이 영화를 이끌며 관객을 사로잡았다.
김민희는 영화 '아가씨'의 낭독신을 통해 아름다움을 뽐내며 찬사를 받았고, 무려 15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영화 주인공 자리를 꿰찬 김태리는 이 영화 한 편을 통해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영화 '곡성'의 천우희는 무명 역을 맡아 영화의 키 플레이어 역할을 해냈다. 등장 하는 분량은 많지 않지만,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관객을 현혹 시켰다.
'곡성'의 아역 김환희는 종구(곽도원 분)의 딸 효진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14살인 김환희는 아빠를 휘어잡는 똘똘한 딸부터, 귀신들린 역할까지 해내며 관객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김환희는 '곡성'의 최고 명대사로 꼽히는 "뭣이 중헌디?"라는 대사로 영화 보는 재미를 더하기도 했다.
배우 김혜수와 손예진은 각각 주연은 맡은 영화 '굿바이 싱글'과 '비밀은 없다'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올해 초 tvN 드라마 '시그널'을 마친 김혜수는 '굿바이 싱글'에서 가짜 임신 스캔들을 꾸미는 철딱서니 없는 톱스타 주연 역을 연기한다.
손예진은 국회입성을 노리는 종찬(김주혁 분)과 그의 아내 연홍(손예진 분)에게 닥친 선거기간 15일 동안의 사건을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비밀은 없다'에서 광기 어린 모성애 연기를 선보인다.
이처럼 올 상반기 충무로에는 70대부터 10대까지 많은 여배우들이 활약을 펼치며 관객을 사로잡았다. 또 어떤 여배우들이 스크린에서 매력을 발산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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