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여름 극장가를 강타할 한국영화 빅4가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4대 메이저 배급사들은 여름 성수기인 7~8월에 맞춰 총 제작비 100억원대를 웃도는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을 나란히 준비한다.
NEW의 '부산행'(감독 연상호), CJ E&M의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 롯데엔터테인먼트의 '덕혜옹주'(감독 허진호), 쇼박스의 '터널'(감독 김성훈)이 잇달아 관객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돼 관심을 받은 '부산행'은 한국판 좀비 영화로 기대를 높이고 있으며, 할리우드 액션 스타 리암 니슨이 등장하는 '인천상륙작전'과 손예진 주연의 '덕혜옹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주목을 받고 있다.
'덕혜옹주'는 원작 소설이 베스트 셀러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무너진 터널에 갇힌 남자의 사투를 다룬 리얼 재난 영화 '터널' 역시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했다.
올 여름 최대 기대작 한국영화 빅4를 키워드로 미리 짚어봤다.
◆'부산행'·'터널'..기존 재난 영화는 저리 가라
재난 영화는 단연 블록버스터 대전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장르다. 오는 20일 개봉하는 '부산행'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대한민국 전역을 뒤덮으면서 펼쳐지는 재난 영화다. 독립 애니메이션 계 스타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영화다.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KTX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다. 영화 속 이상 감염자들 효과적으로 구현해내기 위해 연 감독은 곽태용 특수분장 감독, 박재인 안무가 등 실력 있는 스태프와 함께 디테일에 각별하게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좀비를 소재로 한 '부산행'이 특수 효과와 판타지적 요소에 집중했다면 다음 달 10일 개봉하는 '터널'은 좀 더 현실성 있는 방향에 초점을 맞췄다. '터널'은 붕괴된 터널에 고립된 한 남자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일상 속에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재난 소재로 사회적 메시지와 감동을 동시에 담았다. '끝까지 간다'(2014)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성훈 감독과 배우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 등이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천상륙작전'·'덕혜옹주'..감동적인 실화 바탕
'인천상륙작전'과 '덕혜옹주'는 실화를 기반으로 한 시대극이다. '인천상륙작전'은 5000:1의 성공 확률, 한국전쟁의 역사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상륙작전 전 감행된 특수 첩보 활동인 '엑스 레이'에 투입된 숨은 영웅들을 조명한다. 영화는 휴전협정일에 맞춰 27일 개봉일을 결정해 의미를 부여했다. 이정재가 엑스 레이 작전을 이끈 해군 첩보부대 대위 장학수 역을, 이범수가 북한군 인천 방어사령관 림계진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리암 니슨은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으로 등장한다.
다음 달 개봉 예정인 '덕혜옹주'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다. 일제강점기라는 비극적인 시대에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덕혜옹주의 일대기를 스크린에 고스란히 옮겨왔다. 손예진이 덕혜옹주 역을 맡았다. 여기에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행복' 등 감성을 자극하는 섬세한 연출로 정평이 나 있는 허진호 감독이 연출을 맡아 촬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덕혜옹주'·'터널'..원작 소설의 영화화
'덕혜옹주'는 영화화되기 전 이미 동명의 소설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권비영 작가가 쓴 장편 소설 '덕혜옹주'는 1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베스트 셀러로 등극했다. 영화 '덕혜옹주'의 연출을 맡은 허 감독은 수년 전 덕혜옹주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고, 이후 덕혜옹주를 재조명한 소설을 토대로 영화화를 결심했다고 했다. 손예진도 "원작 소설을 몇년 전 읽은 적이 있었는데, 허진호 감독님이 영화화한다고 해서 내심 기대를 했었다"며 배역에 욕심을 드러낸 바 있다.
'터널'은 약자를 대변하는 소설가로 잘 알려진 소재원 작가의 동명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터널에 고립된 남자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과 어두운 이면을 꼬집는다. 때문에 영화로 만들어진 '터널'은 기존의 재난 블록버스터와 달리 휴먼 드라마적 요소에 초점이 맞춰있다. '터널' 제작사 비에이엔터테인먼트의 장원석 대표는 "원작 소설이 워낙 감동적"이라며 "더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가 마음에 들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