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수 주연의 영화 '굿바이 싱글'(감독 김태균·제작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이 200만 관객 돌파를 앞뒀습니다.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 뭐니뭐니해도 주인공 고주연 역을 맡은 김혜수의 능청스러운 변신입니다.
김혜수는 철딱서니 없는 미녀스타로, 연기력보단 사고뭉치 스캔들 메이커로 더 유명한 고주연 역을 맡았습니다. 데뷔 후 지금까지 톱스타로 사랑받으면서 건강한 섹시미의 대명사이자 그가 아니면 안되는 캐릭터 연기를 펼쳐 온 김혜수와는 사실 거리가 좀 있는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작정한 변신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숨막히게 타이트한 의상을 입고 온 몸을 흔들며 시선을 즐기는 모습만으로도 입이 떡 벌어지죠. 영화는 연하 애인의 공개적 배신으로 망신살까지 뻗친 주연이 '내 피붙이를 만들겠다'며 벌이는 임신 스캔들을 유쾌하게 또 따뜻하게 다룹니다.
특히 실감나는 분장이 더해진 고주연의 변신 퍼레이드가 깨알같은 재미를 더해줍니다. 그 중에서도 성형 '시술'로 팅팅 부은 입술, 임신 소동 속에 불러가는 배를 빼놓을 수 없죠. 정성스럽고도 정교한 특수분장의 결과물들입니다.
극 초반부, 슬슬 위기감을 느끼는 골드미스 여배우 주연은 시상식을 앞두고 아침부터 성형외과에 갑니다. 자신감도 충전할 겸 입술에 필러를 맞죠. 옆에 놓인 주사기 세 보셨어요? 무려 3개입니다. 그 뒤에 퉁퉁 부은 모습이 '김혜수가 진짜 주사를 맞았나' 싶을 정도입니다.
제작진은 '주사 3방 맞은' 입술을 위해 김혜수의 입술을 본떠 딱 맞는 입술 모형을 만들었습니다. 하나만이 아닙니다. 주사를 처음 맞았을 때부터 붓기와 볼륨감이 달라지는 과정을 철저한 계산을 거쳐 여러 개의 모형을 제작했습니다. 잘 살펴보면 날이 지날수록 조금씩 가라앉는 입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작은 부분이지만 "분장이 어색하면 몰입이 깨지기에 더 꼼꼼하게 신경썼다"는 게 김혜수의 설명입니다. 입술이 퉁퉁 부어 아이스크림을 흘리는 장면은 분장 덕에 실제로 입술을 잘 움직일 수가 없어 더 실감나게 연기했다고 하네요.
임신부의 배를 표현하는 모형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김혜수의 체형에 꼭 맞는 모형을 만든 것은 물론이고, 실제 김혜수가 임신을 하게 된다면 체형이 어떻게 변해갈지를 계산해 보다 실감나는 특수 모형을 만들었습니다. 그 역시 3개월, 5개월, 7개월 식으로 점점 불러가는 배를 표현할 수 있도록 여러 개 만들어 쓰임을 달리했습니다. 영화 속 고주연의 배를 보며 깜박 넘어가는 사람들을 그려야 하기에 당연히 더 디테일에 신경을 썼습니다.
호평 속에 영화는 곧 200만 관객을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반가운 흥행기록입니다. 여주인공을 앞세운 코미디 영화가 나온 것도 오랜만인데, 호평 속에 흥행까지 이어가니 더 반가울 수 밖에요. 관객들의 든든한 지원과 응원을 받은 김혜수의 거침없는 도전 또한 앞으로 계속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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