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공백 깬 허이재 "오랜만에 바쁘니 좋네요"(인터뷰)

발행:
윤성열 기자
영화 '우주의 크리스마스' 허이재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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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허이재(29)가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지난 2009년 '걸프렌즈' 이후 무려 7년 만이다. 긴 공백기를 지나 다시 배우로 대중 앞에 서기까지, 그녀의 삶은 마치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허이재는 2010년 당시 23살의 어린 나이에 7살 연상 가수 출신 사업가 이승우와 결혼에 골인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결혼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결국 남편과의 갈등을 봉합하지 못한 채 5년 만에 이혼에 합의했다.


그리고 올해 SBS 일일드라마 '당신은 선물'과 영화 '우주의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카페에서 '우주의 크리스마스' 개봉을 앞두고 만난 허이재의 표정은 시종일관 밝았다. 그녀는 "오랜 만에 바쁘니까 좋다.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더 알게 되는 것 같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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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이재의 스크린 복귀작 '우주의 크리스마스'는 오는 13일 개봉을 앞뒀다.


'우주의 크리스마스'는 똑같은 이름으로 닮은 인생을 살아가는 세 명의 여자 성우주의 기적을 담은 판타지 드라마로, 서로의 과거 현재 미래가 되어 삶의 희망을 공유하는 세 여자의 이야기다. 허이재는 극 중 스물여섯의 성우주 역을 맡았다.


"영화를 볼 때 제 분량만 챙겨보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이미지, 흐름 위주로 보는 편이에요. '우주의 크리스마스'도 전체적인 흐름이 너무 맘에 들었어요. 주인공 한 명에 대한 삶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 나와서 서로 주고 받는 영향이나 에너지로 인해 이야기가 바뀌죠."


촬영은 지난해 10월께 진행됐다. 오랜만에 연기 활동을 하니 현장이 낯설 법도 했다. 허이재는 "드라마('당신은 선물')보다 먼저 촬영했던 거라 굉장히 오랜만에 경험하는 현장이었다"며 "촬영하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좋아서 내 촬영 날이 아니어도 현장에 일찍 가서 시덥지 않은 얘기를 하면서 긴장을 풀었다"고 말했다.


허이재는 '우주의 크리스마스'에 출연하기 위해 오디션을 거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공백기를 보내면서 연기에 대한 갈증이 더욱 남달라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오디션 시나리오를 매니저가 미리 전달하지 않아서 누락이 됐더라고요. 너무 당황스러웠죠. '너는 내운명' 속 전도연 선배님의 절절한 연기를 해야 했는데, 많은 대사를 외우고 극적인 감정을 끌어내야 했어요. 너무하고 싶다는 맘으로 연기했는데, 워낙 극적인 감정을 연기하다 보니까 무릎 꿇고 눈물, 콧물 다 흘리면서 했죠."


허이재는 '우주의 크리스마스'에서 선택에 기로에 서 있는 성우주를 연기하며 많은 부분에 공감이 됐다고 했다. 그는 "크고 작은 선택들에 의해 삶이 조금씩 바뀌고 그 영향으로 인해 후회를 하기도 한다"며 "살아가는 내내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와 미련은 남을 거라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사진=김창현 기자


결혼 그리고 5년 만에 이혼, 허이재의 최근 몇 년은 파란만장했다. 그만큼 배운 것도 많다. 허이재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혼을 통해 '속상했다. 힘들었다. 성숙했다'는 것이 아니에요. 내가 어떤 사람이었고, 어떤 성향을 가지고, 어떤 면이 있었는지 알게 되는 시간이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뜻 깊었던 것 같아요. 배우로선 커리어가 중단됐던 시기니까 많은 분들이 힘들었을 거라고 봐주세요. 하지만 개인적으론 특이한 시간이었어요."


2003년 당시 17세, KBS 2TV 드라마 '반올림'으로 데뷔한 허이재는 남들보다 일찍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지만 이혼 전까지 만해도 자신의 삶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여겼다고 털어놨다. 그는 "결혼도, 이혼도 일찍 했다"며 "안 좋게 말하면 평탄하지 않은 삶, 굳이 좋게 말하면 특이하게 살았다"고 지나온 삶을 반추했다.


"많은 경험을 하면 여러가지 연기를 할 수 있으니 직업상 최악은 아니라고 주위에선 말해요. 그래도 이런 아픔을 겪고 성숙해지는 것보다, 겪지 않을 수 있다면 굳이 겪지 않고 밝게 사는 게 낫지 않을까요. 하하."


/사진=김창현 기자


허이재는 올해 우리 나이로 서른이 됐다. 영화처럼 같은 이름으로 닮은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을 만난다면, 허이재는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을까. "어릴 적 저에게 '솔직하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어렵고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만 그나마 후회가 덜 남는 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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