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를 모았던 '더 킹' 속 검사들의 굿판 장면에 대한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15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티저예고편 공개 당시 시국과 맞물려 큰 화제를 모았던 극중 조인성 정우성 등 검사들의 굿 장면에 대해 질문이 쏟아졌다. 마침 한재림 감독이 차린 '더 킹'의 제작사 이름은 '우주필름'. 정우성마저 "내가 왜 우주필름인지 그걸 질문하고 싶었다"고 말했을 정도다.
이에 한재림 감독은 난감해 하며 "어떤, 삶이라는 게 많은 우연과 어떤 우리가 알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 같다.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선 안되는 일이 벌어진다. 우리 영화 대사이기도 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 감독은 "굿이든 시국과 닮아 있는 것을 일부러 의도했다기보다는 정말 취재 과정에서 많은 우리나라 권력자들이 이런 일들을 많이 하시더라. 그런 데서 '아 이렇구나' 하고 시나리오에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주필름은 SF영화를 만들고 싶은 꿈이 녹아있는 것"이라면서 "해당 굿 장면은 7월에 한 것으로 추가 촬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재림 감독은 "아 정말로 불행한 일이다, 사실. 웃자고 한 상황이 시국과 맞아떨어진다는 것이 비극이고 불운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정우성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집단인 조직을 해학적으로 풍자하고 비튼 용기있는 시나리오라고 생각했다"며 "어찌 하다보니 시국이 이렇게 돼서. 그러다 보니까 촬영을 다 해놓고 편집해보니까 굉장히 현실과 맞닿아 있다. 시나리오 쓰실 때 신 내렸냐고 물어봤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7월 따뜻한 날인데 설정이 겨울이라 겨울 의상을 입고 그냥 푸르름을 무시하고 촬영한 장면이다"라고 덧붙였다.
'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조인성 분)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사 한강식(정우성 분)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벌이는 일을 그린 작품. 내년 1월 개봉을 앞뒀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