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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컨택트', 봉준호 감독이 연출할 뻔 했던 사연

발행:
김현록 기자
봉준호 감독과 영화 '컨택트' / 사진=스타뉴스, 포스터


SF영화 '컨택트'(Arrival)는 어느날 갑자기 지구에 나타난 미지의 존재, 그들을 만난 언어학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이달 초 한국에서 개봉해 약 60만 명의 관객을 모았습니다. 연출을 맡은 이는 '그을린 사랑', '프리즈너스', '시카리오:암살자들의 도시'를 연출한 캐나다 출신 드니 빌뇌브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그는 개봉을 앞둔 '블레이드 러너 2049'의 연출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컨택트'를 드니 빌뇌브가 아닌 봉준호 감독이 연출할 뻔 했다는 이야기 혹시 아시나요? 시나리오가 개발된 상태에서 제작사 측이 연출자로 봉준호 감독에게 접촉했던 것이죠. 알려졌다시피 '컨택트'의 원작은 테드 창의 단편집 '당신 인생의 이야기'(Stories of Your Life and Others)에 실린 '네 인생의 이야기'(Story of Your Life)입니다.


봉준호 감독은 2013년께 원작을 각색한 시나리오를 받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한 인터뷰에서 직접 이 이야기를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700억 규모의 영화로 제안을 받았는데, '언어적이라 골치가 아프긴 한데', '스토리가 굉장히 아름답고 좋았다'고요. 하지만 봉준호 감독은 각색한 시나리오가 '조디 포스터의 '콘택트'처럼 하향평준화'됐다고 생각했고, 원작이 훨씬 좋았다고 합니다. 깊이있고 독창적인 원작 단편이 더 좋아 직접 각색하고 싶다는 의견을 냈더니, 각색자 중의 한 명이 프로듀서고 이미 기다리는 배우가 있어서 합류가 결렬됐다고 합니다. 그렇게 결국 봉준호 감독이 아니라 드니 빌뇌브 감독이 연출을 맡게 됐고요.


드디어 개봉한 '컨택트'는 봉준호 감독의 언급대로 원작보다는 훨씬 쉽고 대중적인 이야기로 완성됐습니다. 물리학자가 이야기하는 페르마의 원리 같은 대목은 완전히 사라지다시피 했고, 갈등 상황을 크게 부풀려 놨죠. 하지만 길쭉한 타원형 모양의 검은빛 우주선, 거대 심해저 생물같은 헵타포드, 멋을 찍어 그린 듯한 외계언어 등 원작의 상상을 독특한 비주얼로 풀어놓으며 시선을 붙들기도 했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만약 '컨택트'의 연출을 맡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궁금해집니다. 분명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매력의 SF가 탄생했을 겁니다. 그걸 보지 못한 게 조금 아쉽기도 하네요. 그리고 또 하나 궁금합니다. 조디 포스터의 '콘택트'를 언급했던 봉준호 감독은 그 영화가 하필이면 '콘택트'와는 한끝차 '컨택트'라는 제목으로 한국에서 개봉할 줄을 아셨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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