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선무비]'토르3', 케이트 블란쳇에 빚진 마블 최강 女빌런

발행:
김현록 기자
헬라 역의 케이트 블란쳇 / 사진='토르:라그나로크' 스틸컷
헬라 역의 케이트 블란쳇 / 사진='토르:라그나로크' 스틸컷

'토르:라그나로크'는 마블 히어로물 사상 최강의 여성 빌런이 나온다는 사실로도 화제가 된 작품입니다. 케이트 블란쳇이 맡은 죽음의 여신 헬라는 이번 '토르:라그나로크'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캐릭터이기도 하죠.


북유럽 신화에서 지옥을 지배하는 죽음의 신 헬을 모티프로 한 헬라는 아스가르드 죽음의 여신입니다. 위협적인 거대한 뿔, 녹색 슈트와 망토는 마블 코믹스에서도 확인되는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입니다.


이번 '토르:라그나로크'에서 헬라는 토르 이전에 태어난 오딘의 첫번째 자식이자 죽음의 여신이란 설정입니다. 오딘에 의해 유배됐다가 그 힘이 약해지자 되살아나 아스가르드를 위협하기에 이르죠. 검은 머리를 풀어헤치고 강렬한 스모키 눈화장으로 범상찮은 포스를 풍기며 영화에 처음 등장한 그녀느 멋모르고 덤빈 토르의 망치 묠니르를 한 손에 부수며 어마어마한 괴력을 과시합니다. 과연 마블 최강의 여성 빌런이라 불리기에 부족함 없는 등장이었습니다.


헬라 역의 케이트 블란쳇 / 사진='토르:라그나로크' 스틸컷

하지만 등장부터 하늘을 찔러버린 기대감이 너무 높았던 걸까요. 헬라의 이후 활약상은 첫 등장의 강렬함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무시무시한 전사(前史)를 이미지로 선보이고, 치명적 무기를 자유자재로 날리며 아스가르드 전사 군단을 홀로 전멸시키기도 하지만 첫 등장을 넘어서는 뭔가를 남기지 못한달까요. 악독한 죽음의 여신이 부리는 아스가르드의 집행자가 카리스마는 물론 능력치도 미심쩍은 부실한 스커지 한 명이라는 설정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합니다.


'토르:라그나로크'는 유머와 장난기를 앞세운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를 벤치마킹한 게 아닌가 싶은 극적인 변모를 보여줍니다. 우주의 어둠과 고민이 짙에 깔렸던 '토르' 시리즈의 색채가 통통 튀는 음악과 개그가 더해진 복고풍 오락영화로 변신한 느낌입니다. 세상의 종말을 뜻하는 '라그나로크'라는 부제를 마치 거대한 떡밥처럼 사용합니다. 마블 최강 여성 빌런이라는 헬라 또한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가운데 배우 케이트 블란쳇의 존재감은 더욱 빛납니다. 따져볼수록 어딘지 부족한 마블 최강의 여성 빌런에게 이 정도의 매력과 존재감을 부여한 건 전적으로 그녀의 덕이 아닐까 할 만큼요. 헬라가 몸을 움직여 액션을 펼치고 뭔가를 해내는 장면보다 서늘하게 빛나는 푸른 눈으로 상대를 응시하며 잠시 숨을 고를 때 그녀의 포스가 더 강렬하게 전해지는 느낌입니다. 역할에 녹아든 케이트 블란쳇 본연의 매력, 당당한 걸음걸이와 카리스마 자체에 마블 최강 여성 빌런이 많은 것을 빚지고야 말았습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아이브 '파리에서 만나요!'
아이유 '빛나는 매력'
빅뱅 지드래곤 '손끝부터 시선집중'
변우석 '팬들에게 스윗한 인사'

인기 급상승

핫이슈

연예

민희진 vs 하이브

이슈 보러가기
스포츠

'손-김-이' 유럽 3총사 이적설 본격 점화

이슈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