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틴 맥도나 감독의 '쓰리 빌보드'가 제 75회 골든글로브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그 바람이 오스카에서도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7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미국 LA 비버리힐튼 호텔에서 제 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쓰리 빌보드'(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는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비롯해 최다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각본상 등 주요 상을 휩쓸며 다가온 제 90회 아카데미 시상식 전망을 밝게 했다.
'쓰리 빌보드'는 앞서 2017년 토론토 영화제에서도 관객상을 수상, '라라랜드', '슬럼독 밀리어네어', '킹스 스피치', '이미테이션 게임'처럼 토론토영화제 관객상을 발판으로 흥행과 아카데미 시상식 모두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지 주목받아 왔다.
'쓰리 빌보드'는 딸이 살해당한 뒤 이를 수수방관하는 정부와 보안관을 향해 전쟁을 선포하고 나선 어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제목처럼 딸이 살해당한 뒤 3개의 광고판을 직접 내걸고 나선 어머니로 배우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분해 열연을 펼쳤다.
프랜시스 맥도먼드는 이번 작품에서 열연으로 골든글로브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또 우디 해럴슨, 샘 록웰, 피터 딘클리지, 애비 코나쉬 등이 출연한 가운데 샘 록웰은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이번 골든글로브 수상 결과, 무관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긴 전통의 명감독들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자존심을 회복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은 이번 골든글로브에서 최다 7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강세를 예고했으나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하는 데 그쳤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더 포스트'는 무관의 설움을 겪었다. 이 가운데 배우 그레타 거윅이 감독 데뷔작 '레이디 버드'로 뮤지컬 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시얼샤 로넌) 2개 트로피를 가져가 이들과 더욱 대조를 이뤘다.
파란의 '쓰리 빌보드'가 바람을 이어갈까? 다른 승자들이 등장할까. 90회를 맞이한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3월 4일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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