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AN, 북한영화 9편 초청상영..첫 공개상영 승인

발행:
김현록 기자
부천영화제 상영이 확정된 영화 '우리집 이야기' 스틸컷(사진 위)와 평양국제영화축전 백설미 배우 수상 모습/ 사진출처=아리랑 메아리
부천영화제 상영이 확정된 영화 '우리집 이야기' 스틸컷(사진 위)와 평양국제영화축전 백설미 배우 수상 모습/ 사진출처=아리랑 메아리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북한영화 9편을 초청 상영한다.


10일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최용배, 이하 BIFAN)는 관계당국으로부터 북한영화 9편의 공개상영을 최종 승인받았다며 최근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한반도 평화정착 무드에 따른 특별 프로그램 '북한영화 특별상영' 계획을 공개했다.


'미지의 나라에서 온 첫 번째 영화 편지'라는 타이틀로 진행되는 이번 특별상영에서는 1980년대부터 최근 김정은 위원장 체제까지 북한에서 제작된 3편의 장편과 6편의 단편 등 총 9편을 만날 수 있다.


남측에 최초로 공개되는 9편의 북한의 장·단편 극영화 중 '우리집 이야기'(2016)는 2016년 평양국제영화축전 최우수영화상 및 여배우연기상 수상작.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교통질서를 잘 지키자요'(2006)를 포함해 북한영화의 현주소를 보여줄 작품들이다.


이번 특별상영은 4.27 판문점 선언 이후 공식적인 북한 영화 최초상영이며, 항상 제한상영이란 틀에 묶여 있었던 기존의 상영 관례를 깨고 자유롭게 남측 관객들을 만나게 되는 첫 사례이기도 하다.


현재 북한 영화나 영상물은 관계법령상 특수자료에 해당하여 엄격히 상영이 제한되고 있고, 상영이 허가된 경우도 엄격한 절차와 과정을 거쳐 선별된 사람만 영화를 볼 수 있는 자격을 주는 '제한상영'이 보편적인데, 이 관례가 이번에 깨진 것이라고 영화제 측은 전했다.


BIFAN은 부천시와 함께, 지난 해 문재인 정부의 출범으로 급물살을 타고 남북관계의 발전과 변화가 기대되던 시점부터 북한 영화인과 영화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올해 초 BIFAN은 통일부의 사전접촉 승인을 받아 민족화해협의회(북측 민화협)에 작품상영 허가와 감독, 배우 등의 초청장을 전달했다. 이후 4월, 판문점 남북회담과 6월 싱가폴 북미회담 등 우여곡절 속에서 겨우 영화 상영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BIFAN은 북한 영화 상영에 그치지 않고 '우리집 이야기'로 평양국제영화축전에서 장편예술영화 여배우연기상을 수상한 백설미 배우와 리윤호, 하영기 감독,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에 출연한 인민배우 리영호와 공훈배우 김철을 공식 초청해,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영화제 측은 "아쉽게도 올해 BIFAN에서 상영작 관련 북한 영화인 초청에 대한 답은 아직 받지 못했지만, 영화제 폐막일까지 끈기 있게 답을 기다릴 예정이다. 초청 결과를 기다리는 중에도 김정은 위원장 체제의 북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들은 BIFAN을 찾아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우리집 이야기'는 부모를 잃은 세 남매가 가정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감동실화를 유머러스하게 다룬 작품으로 기존의 북한 영화들과 달리 현재 북한과 북한 사람들의 모습을 리얼하고 흥미롭게 잘 묘사했다. 최근 북한과 평양의 변화된 모습을 잘 표현한 애니메이션 '교통질서를 잘 지키자요'는 물놀이 공원, 돌고래쇼장, 놀이공원 등이 등장하고 교통질서가 필요할 만큼 교통량이 증가한 북한의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 지난 2000년, '제1호 북한영화'라는 타이틀을 달고 최초로 국내 개봉됐던 괴수영화의 고전 '불가사리'(1985)와 북한, 영국, 벨기에 합작영화이자 가장 잘 알려진 북한영화 중 한 편인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2012)도 초청 상영된다.


영화 상영과 함께 앞으로 이어갈 교류에 대한 활발한 논의 역시 BIFAN의 산업프로그램인 (BIFAN Industry Gathering, B.I.G)를 통해 이어진다. 영화제에서 마련한 두 개의 포럼- '통일로 가는 징검다리: 남북영화'와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PGK)과 한국SF협회의 주최로 진행되는 'SF 판타스틱 포럼 : 북한 문화예술계의 SF와 판타지'에서는 전문가들과 함께 북한영화를 집중 조망할 예정이다.


아시아 최고 판타스틱 영화축제 BIFAN은 오는 7월 12일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개막식을 갖고, 11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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