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영화대첩이 마무리되면서 극장가가 9월 추석 영화들로 개편을 앞두고 있다. 이번 추석 극장가는 어느 해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미리 짚었다.
8월 기대작들이 '신과 함께2'를 제외하곤 뚜렷한 흥행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8월 극장가는 예년보다 2주 가량 일찍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그런 가운데 '너의 결혼식'과 '상류사회'가 박스오피스 1,2위를 유지하고 있다.
통상 8월말과 9월초에는 8월 성수기를 피한 외화들이 개봉해 틈새 시장을 공략하기 마련이다. 올해도 이 시기를 노리고 많은 외화들이 쏟아진다. 하지만 뚜렷한 화제작이 보이지 않으면서 '너의 결혼식'과 '상류사회'가 이 시기 극장가에서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본격적인 추석 영화 대첩은 9월 12일 '물괴'가 스타트를 끊는다. 조선 중종 시대를 배경으로 괴수가 나라를 어지럽히자 이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명민 혜리 등이 출연했다. 추석 연휴를 한 주 앞둔 9월19일에는 '안시성'과 '명당' '협상'이 나란히 개봉한다. 추석 연휴를 겨냥해 100억원이 훌쩍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한국영화 세 편이 동시 개봉하는 건 이례적이다.
'안시성'은 당나라 대군에 맞서 고구려를 지킨 안시성 전투를 담았다. 무려 215억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조인성이 안시성주 양만춘을 맡았다. '명당'은 조선 최고의 풍수가와 권력가에 수모를 당해온 남자가 왕을 배출할 명당을 놓고 벌어지는 일을 그린 사극이다. '관상' '궁합'을 잇는 역술 3부작 마지막 편이다. 조승우와 지성이 출연했다. '협상'은 태국에서 인질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경찰 협상가와 인질범이 협상을 벌이면서 생긴 일을 그린 영화. 손예진과 현빈이 주연을 맡았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9월 26일에는 마동석 주연 영화 '원더풀 고스트'가 개봉한다. 남의 일에 관심 없는 유도 관장에게 열혈 경찰 유령이 붙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이처럼 이번 추석 연휴에는 한국영화 5편이 경합을 벌인다. 추석 연휴에 앞서 개봉하는 '물괴'와 '안시성' '명당' '협상'이 스크린과 상영횟차를 놓고 치열한 물밑 다툼이 예상된다. 각 영화 완성도가 큰 차이가 없을 경우 결국 스크린과 상영횟차, 상영 시간대, 좌석규모에 따라 운명이 갈릴 것 같다. '원더풀 고스트'는 앞서 개봉한 4편의 운명이 일찌감치 갈리게 되면 반사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추석 극장가는 최종승자가 롱런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추석 영화들은 연휴가 끝난 뒤인 10월 3일 개천절까지 롱런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그렇지만 10월 3일에는 일찌감치 개봉을 확정한 '곰돌이 푸'를 비롯해 '암수살인' '베넘' 등 만만찮은 영화들이 포진해 있다.
10월에는 '암수살인' '베넘' '곰돌이 푸' 외에도 '배반의 장미' '미쓰백' '창궐' 등이 줄줄이 개봉 대기 중이다. 추석 극장 대전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고 뒷심을 발휘하지 않는 한 스크린 잡기조차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과연 올 9월 영화들 중 어떤 영화가 최종 승자가 될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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