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주인공 존 조가 더 특별한 이유[☆비하인드]

발행:
김현록 기자
영화 '서치'의 주인공 존 조 / 사진=영화 '서치' 스틸컷
영화 '서치'의 주인공 존 조 / 사진=영화 '서치' 스틸컷

아시안은 여전히 할리우드의 이방인입니다. 최근 그에 대한 반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시아계 배우로만 주요 캐스팅을 채운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의 3주 연속 미국 박스오피스 1위가 할리우드를 놀라게 한 가운데, 한국에선 '서치'의 선전이 눈부십니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존 조가 주연을 맡은 이 컴퓨터 모니터 스릴러는 역주행 1위에 등극, 개봉 10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부재중 전화 3통을 남기고 사라진 딸의 흔적을 찾아 SNS와 컴퓨터를 뒤지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현실적이고도 긴박합니다.


주인공인 배우 존 조에게 무엇보다 관심이 쏠립니다. '해롤드와 쿠마'의 해롤드, 리부트된 '스타트렉' 시리즈의 술루 등을 통해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그는 2006년 피플지가 선정한 올해 가장 섹시한 남자 중 한 명에 꼽힐 만큼 입지가 단단한 할리우드의 연기파입니다. 올해 46살이지만 나이만큼 보이질 않아 '서치'에선 늙어 보이게 분장을 더했을 정도였다죠. 그는 한때 SNS의 핫스타이기도 했습니다. 2016년 아카데미 시상식이 주조연 후보 20명을 모두 백인으로 채우면서 비판을 한 몸에 받았을 당시, SNS엔 할리우드의 대표 백인 캐릭터에 존 조의 얼굴을 합성시키는 이른바 '존조 캐스팅 운동'(#StarringJohnCho)이 벌어졌죠. 유쾌하지만 뼈있는 캠페인의 얼굴로서 할리우드의 대표 아시아계 배우임을 다시 입증한 셈입니다. 그런 존 조가 주연을 맡은 '서치'는 아시아계 배우가 주연을 맡은 첫 할리우드 스릴러 영화라 합니다. 여러 모로 의미심장합니다.


말마따나 웃기는 조연이나 무술의 고수 같은 아시아인의 스테레오타입에서 벗어난, 아시아인의 얼굴을 한 미국인 가정의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쫀쫀한 아이디어가 가득한 이 스릴러엔 아시아계에 대한 편견이 작용할 틈이 없습니다. 인도 출신 아니시 차간티 감독이 아르메니아 출신 프로듀서 겸 공동작가 셰브 오하니 등 주류 백인 감독-제작자에서 벗어난 이들이 영화의 주역이라는 점도 아시아계 주연 설정, 편견 없는 유색인종 묘사에 한몫을 했을 겁니다. 이들은 시작부터 한국 이민자 출신인 존 조를 데이비드 김 역에 1순위로 뒀고, 존 조는 한차례 고사한 끝에 '서치'에 합류했습니다. 한국계인 그를 따라 자연히 영화 속 데이비드의 가족도 한국계 미국인 가정으로 설정될 수 있었죠. 할리우드의 동양인 대표 배우인 존 조에게도 이례적이고 뜻깊은 일이었습니다.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평범한 한국계 가족의 모습이 스크린에 등장한다는 것 자체가 뭉클했다고 털어놨을 만큼요.


'서치'에는 존 조 외에도 한국계 미국 배우들이 대거 합류해 눈길을 끕니다. 한국과의 인연도 남다릅니다. 데이비드의 동생 피터 킴으로 등장한 조셉 리는 아티스트로도 활동 중인 한국계 미국인 배우입니다. 한국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한 적이 있고, 올해 방송된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에 금성무 역으로 출연해 한국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렸습니다. 데이비드의 아내 파멜라 킴 역의 사라 손은 가희, 손담비 등과 함께 애프터스쿨 전신인 걸그룹 에스블러쉬로 데뷔했었다는 독특한 이력이 있습니다. 사라져 버린 데이비드의 여고생 딸 마고 킴 역의 미셸 라는 '서치'가 스크린 데뷔작입니다. 놀라지 마시길. 그녀의 나이는 올해 31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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