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격적인 묘사로 문제작에 등극한 영화 '상류사회'(감독 변혁). 욕망의 부부로 분한 박해일과 수애의 변신이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이지만 곳곳에 눈에 띄는 신스틸러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호시탐탐 미술관 관장 자리를 노리는 오수연(수애 분)을 위협하는, 뜬금없는 경쟁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바로 미래그룹 회장 한용석(윤제문 분)의 아들로 등장하는 박성훈입니다.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그는 미술계라곤 제대로 모르는 데다 안목도 어림없는 게 분명한 재벌 2세가 분명해 보입니다. 아무리 야심 덩어리라 한들 그녀가 백날 땀방울 흘려봐야 이길 수 없는 '피 한방울'의 소유자인 탓에 그녀를 더 부들거리게 하죠. 박성훈은 뽀얀 피부에 버릇없는 말투, 거들먹거리는 자세를 하고서 극의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공사가 다망하신 아버지와 전화통화를 하는 대목은 보는 이들이 쓴웃음을 짓게 하는 포인트입니다. 막바지에서도 제 것은 제대로 챙기는 재벌가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주죠. 박성훈의 멀끔한 얼굴 속 비열한 면모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박성훈은 올 상반기의 화제작에서 한번 더 존재감을 드러낸 적 있습니다. 알아볼 수 있으실까요? 한국 공포영화의 저력을 드러낸 '곤지암'에서 스냅백을 뒤집어 쓴 채 카메라로 병원 내부를 촬영하던 카메라 담당 성훈 역이 바로 그였습니다. 박성훈은 두 작품 모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관객에게 존재를 드러냅니다. 2008년 '쌍화점'으로 데뷔한 늦깍이 신인, 박성훈을 10년 만에 발견하게 되는 2018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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