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시아 전쟁사 최대의 전투를 담은 215억 액션 블록버스터 '안시성'이 베일을 벗었다. 확실한 스케일과 액션을 선보이는 전쟁사극이지만 그 속에 숨은 드라마도 상당하다. 그중 돋보이는 러브라인이 있으니, 두 주인공은 바로 엄태구와 설현이다.
영화 '안시성'에서 엄태구와 설현은 각각 기마대장 파소와 여군 수노기 부대의 리더 백하 역을 맡았다. 각기 조인성이 연기하는 안시성 성주 양만춘의 동료이자 친동생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고구려 최강 부대와 복병들을 이끄는 전투의 핵심이자 이른바 '팀 안시성' 군단의 주축. 빠른 행동력과 공격적인 돌파력으로 한 몫을 단단히 한다.
여기에 틈틈이 등장하는 엄태구와 설현의 로맨스는 극중 인물에 대한 호감도를 한껏 끌어올린다. 대놓고 표현하지는 않지만 백하를 아끼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파소, 파소에 대한 한결같은 애정을 드러내는 백하의 알콩달콩한 러브라인이 극에 숨 쉴 곳을 터준다. 친구와 여동생의 로맨스에 쌍심지를 켠 양만춘의 인간미 넘치는 반응 또한 재미를 더하는 대목. 당 태종의 고구려 침공과 함께 두 연인이 전쟁에 휘말리면서 이어지는 애틋한 드라마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전투신 사이에 관객들의 마음을 흔든다.
'밀정', '택시운전사' 등을 통해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엄태구는 여전히 남성미 가득한 캐릭터를 선보이지만,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본격(?) 로맨스에서 또 다른 매력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엄태구 또한 "진지한 정통멜로는 잠깐이지만 처음"이라며 "긴장을 많이 하고 갔는데 제가 많이 준비한 것보다 앞에서 연기하시는 김설현과 함께 하며 한 걸음 더 들어갈 수 있었다. 귀하고 소중한, 재밌는 시간이었다"라고 털어놨다.
2015년 '강남 1970'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뒤 지난해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배우로서 또 다른 얼굴을 보였던 설현 역시 애틋한 사랑이야기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 김광식 감독이 "기대 이상으로 훨씬 감정 연기를 잘 해줬다"고 만족감을 표현했을 정도다. 까무잡잡한 피부로 표현해 낸 강인하고 다부진 캐릭터, 자연스러운 액션을 보는 맛도 상당하다. 설현은 "연기하며 몸을 쓰는 것은, 제가 안무를 하다보니 어려운 점이 없었다. 힘들면서도 재밌게 했다"며 당찬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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