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81세를 일기로 별세한 배우 신성일에 빈소에 끝없는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5일 신성일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4일에 이어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원로 방송인 송해는 이날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엄앵란 등 유족을 위로했다. 송해는 취재진에게 최근 고 신성일, 엄앵란과 식사를 했다며 "우리가 뒷세대에게 뭘 남길지 구상했다. 희망을 이야기했다. 운명이겠지만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영화를 검열도 많고 제약도 많다. 거기 가시면 그런 것이 없으니 마음대로 뜻대로 제작해 우리 세상에 보내달라. 잘가라"고 덧붙였다.
배우 김창숙과 방송은 정은아도 이날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고인과 작품을 같이 했던 김창숙은 "한 시대를 풍미하고 스타로서 잘 사신 분"이라고 말했다.
고인과 정치 활동을 같이 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회창 전 대표는 "정치에 계실 때 같이 고생했다"며 "고인과 엄앵란 여사 두 분이 굉장히 애를 많이 쓰셨고 은혜를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고인의 빈소에는 첫날부터 여러 영화인들과 각계 인사, 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며 한국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기고 떠난 고인을 기렸다.
배우 최불암을 비롯해 이순재, 안성기, 김수미, 임하룡, 박상원, 문성근, 조인성, 한지일, 감독 이창동, 정지영, 이장호,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이사장, 오석근 한국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신영균 신영균문화재단 명예회장, 한복연구가 박술녀 등이 빈소를 다녀갔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은 조화를 보냈다.
한편 이날 오전 고인의 입관식이 진행됐다. 엄앵란은 입관식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인생은 연기다, 연기. 스님께 법론을 들었는데 그 말이 맞다. 연기로 왔다가 연기로 떠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기로 돌아다니다가 만나는 것이다. 육체는 없으니까 좋은 데 가는 것이다. 욕심을 내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엄앵란은 또 "사람은 숨이 끊어지면 목석과 같다. 사람이 잘났다고 하지만 눈을 감으면 그냥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자연이 불러서 데려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 신성일은 지난해 6월 폐암 3기 진단을 받았고 투병 끝에 지난 4일 오전 전남의 한 병원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했다.
항암치료 중에도 왕성한 대외 활동을 이어가며 생의 의지를 불태웠고 불과 한 달 전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기도 했으나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 3일에는 병세가 위중해 유족들이 서울의 한 병원에 빈소를 예약한 일이 알려져 오보 소동을 빚기도 했다.
무려 507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고 신성일의 장례는 한국영화의 발전에 공헌한 예술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영화인장으로 진행된다. 한국영화인 총연합회 지상학 회장과 배우 안성기가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았다.
고인의 발인은 오는 6일이다. 오전 10시 영결식이 엄수된다. 장지는 경북 영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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