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사다난했던 2018년이 지나간다. 스타뉴스가 2018년 한국영화 10대 뉴스를 정리했다.2018년 韓영화 10대 뉴스..미투~무너진 대마불사 ①에 이어
#'보헤미안 랩소디' 흥행 돌풍
10월 31일 개봉한 '보헤미안 랩소디' 흥행 돌풍은 지극히 이례적인 현상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두 달 넘게 뒷심을 발휘하며 900만명을 돌파했다. '보헤미안 랩소디' 흥행은 2019년에도 이어져 천만명을 불러모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신작들의 공세에도 매 주 관객을 더 불러모으는 기현상을 보였다. N차 관람, 싱어롱 열풍에 이어 스크린X, MX 등 특수관 관객몰이에도 일조했다. 퀸의 노래에만 초점이 맞춰졌지만 '보헤미안 랩소디'는 한국에서 성소수자를 다룬 영화 중 가장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창동 감독 '버닝' 칸영화제 초청 그리고 아카데미 노크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끌었다. 비록 수상은 불발에 그쳤지만 '버닝'은 올 상반기 가장 주목받은 한국영화 중 하나라는 점은 분명하다. '버닝'은 내년 열리는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한국영화 최초로 외국어영화 부문 1차 후보에 선정됐다. 한국영화 최초로 본심 후보작 5편에 선정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어 수상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으론 '버닝'이 52만명 밖에 관객을 동원하지 못한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 영화 산업에서 작가주의 영화의 설 자리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각각 다른 이유지만, 공교롭게도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주의 감독인 이창동, 홍상수, 김기덕 감독의 영화들이 동시기에 관객과 멀어지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바야흐로 작가주의 영화들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이런 현상은 비단 한국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넷플릭스가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투자를 받지 못하는 거장들의 신작을 잇따라 제작하는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 작가주의 감독의 신작을 넷플릭스에서 보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
#영화관람료 인상
지난 4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개봉을 앞두고 CGV, 롯데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가 차례로 영화관람료를 인상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로 극장에 관객이 몰릴 것을 예상한 CGV가 영화관람료를 인상하자 롯데엔터테인먼트와 메가박스가 동참했다. 영화관람료 인상은 관객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시민단체 고발로 공정위에서 조사도 들어갔다. 하지만 영화관람료가 인상되면서 올 한해 한국영화계가 숨통이 트인 것도 사실이다. 표준계약서 도입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상승돼 한국영화 제작비가 평균 10억원 이상 상승됐다. P&A 비용 상승과 맞물리면서 총 제작비도 훌쩍 뛰어 웬만한 한국영화 총제작비가 80억원에 달할 정도로 뛰었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관람료 인상은 손익분기점을 낮추는 효과를 낳았다. 예년대로였다면 올해 한국 상업영화 중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영화는 대폭 줄었을 것이다. 올해 한국영화계 화두 중 하나는 인건비 인상으로 인한 제작비 상승이었다. 영화계는 2020년 주 52시간 근무제가 촬영장에 본격 도입되면 제작비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어지간한 상업영화 총 제작비가 100억원대에 달하는 시대가 곧 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런 상황이 되면 다양한 영화는커녕, 스타급 배우와 스타급 감독, 안정적인 장르로 투자가 쏠릴 것이란 우려가 크다. 신인 감독과 검증되지 않은 배우, 신선한 소재에 100억원을 투자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영화관람료가 인상돼야 한다는 영화계 목소리가 내년부터는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오역 논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흥행과 더불어 오역 논란으로 마블팬들의 원성을 자아냈다. 그간 마블 영화를 10년 동안 번역해왔던 박지훈 번역가는 오역 논란으로 불명예를 떠안고 말았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오역 논란은 이후 외화 번역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 엔딩 크레딧에 번역가 이름을 넣던 관례가 일부를 제외하곤 사라졌다.
#신성일 별세..별들의 고향으로 돌아가다
한국영화의 한 시대를 풍미한 큰 별, 배우 신성일이 11월 4일 8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은 고 신성일은 이후에도 변함없이 활기찬 모습으로 투병생활을 계속해 왔다. 지난 10월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참석, 레드카펫과 한국영화회고전에 참석하며 팬들과 만났으나 그것이 마지막 공식 활동이 되고 말았다. 신성일은 작고 하루 전 가족이 서울의 한 병원에 빈소를 예약한 일이 알려져 별세했다는 오보가 나오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고 신성일은 1960년대와 1970년대 한국영화를 대표한 최고의 스타였다. 제작자, 감독으로도 활약하는 한편 다방면에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배우로 영화인으로 활동하며 숱한 상도 받았다. 강신성일로 개명한 뒤 정치활동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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