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우리집' 아이들이 지키고 싶은 울타리

발행:
강민경 기자
/사진=영화 '우리집' 포스터
/사진=영화 '우리집' 포스터

평범한 아이들이 힘을 합쳐 자신들의 울타리를 지켜내려 한다. 그 과정은 소소하지만, 물음표를 던진다.


'우리집'은 누구나 갖고 있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숙제 같은 가족의 문제를 풀기 위해 어른들 대신 직접 나선 동네 삼총사의 빛나는 용기와 찬란한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마트에서 하나(김나연 분)는 사이 좋은 자매 유미(김시아), 유진(주예림 분)을 목격하게 된다. 길을 잃은 유진에게 유미를 찾아주기 위해 나선 하나. 그렇게 세 사람은 인연을 맺는다.


하나는 넓은 집에 살지만 엄마와 아빠의 큰 소리에 눈치를 본다. 사춘기인 오빠와의 사이도 썩 좋지 않다. 자신의 울타리지만 그 속에서 외로움이 느껴진다.


유미와 유진의 부모는 벽지 도배 일을 하고 있기에 두 사람과 같이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 지방에 내려가 있기에 집에는 유미와 유진 두 사람만 있다.


'우리집'은 아이들의 시선을 통해 가족과 행복한 집의 의미를 되찾으려 한다. 하나는 유리와 같이 깨질 것 같은 가족을 지키려 하고, 유미와 유진은 자신의 울타리인 집을 지키고 싶어 한다. 유미와 유진보다 언니인 하나는 자신의 가족도 지키고, 유미와 유진의 집도 지키겠다고 한다.


사실 아이들이기에 실질적으로 가족과 집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어른들의 눈으로 봤을 때 이들의 모습은 그저 치기 어리게만 느껴질 터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열악한 상황에서도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든 동원한다.


다만 유미와 유진의 부모를 만나러 가자고 말하는 하나의 모습은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 고속버스를 타고 먼 지방까지 아이들끼리 가는 것, 휴대 전화를 잃어버려 발이 닿는 대로 걷다 마주한 바닷가 등등은 작위적이다.


윤가은 감독은 하나와 유미, 유진이 함께할 때는 따뜻한 색감으로 담아냈다. 반면 이들 앞에 문제가 닥쳤을 때는 차갑고 딱딱한 효과를 줬다. 화려한 앵글 대신 자연스러움을 강조해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아이들의 심리에 따라 빛을 이용한 연출법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럼에도 작위적인 캐릭터의 모습과 아이 답지 않은 엔딩은 아쉬움이 남는다.


8월 22일 개봉. 러닝타임 92분.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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